편집실을 떠난다. 시원섭섭할 줄 알았더니 그냥 시원하기만 하다. 학보사 기자’라는 이름을 달고 쓸 수 있는 마지막 글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고민된다. 고민 끝에 오랜 푸념이나 늘어놓기로 정했다. 학보사의 시스템 전반이 좀 이해되기 시작할 무렵, 그간 숨어있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어느 순간 대뜸 다가왔다. 기자생활을 해오며 머리 한 구석에 붙어있던 알 수 없는 이질감이 고무줄 끊기듯 탁하고 사라졌다. 일에 대한 흥미와 함께. 기자의 세계에 대한 로망이나 근성 따위야 애초에 없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저널리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동결을 목표로 하고 얻어낼 것은 최대한 얻자는 생각이었다” 지난 2015년도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이 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한 말이다. 성균관대의 등록금은 동결처리 됐다. 지난 1월, 우리대학의 등록금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에서도 “아무래도 인하는 무리일 것 같다”는 이야기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학생대표와 교직원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등록금 협상’을 치르는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는 지난 2010년 고등교육법 개정에 따라 탄생했으며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
민상기 총장의 공약 중 하나였던 ‘건국역사박물관’ 설립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본 사업을 담당하는 ‘건국역사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추진위)’가 발족되는 한편, 동문 등을 대상으로 건립기금 모금 캠페인에 나섰다. 건국역사박물관은 현재 언어교육원 건물을 중심으로, △첨단 기능의 전시실 △수장고 △갤러리 △뮤지엄 샵 △메모리얼파크 △화합의 공간 등 복합문화 기능을 두루 갖춘 비전 콤플렉스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건국역사박물관 건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발족된 추진위는 14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산하에는 △전시ㆍ콘텐츠 분과 △대외협력
학생회관 2층에 위치한 인재개발센터가 ‘일자리종합센터’라는 취창업 지원 및 학생 편의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일자리종합센터에는 인재개발센터, 현장실습지원센터, KU대학창조일자리사업단 3개 행정부서가 배치해 있고, 1:1 상담 진행을 위한 상담공간 9실, 각종 취업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세미나실 2실, 정보 검색을 위한 컴퓨터 9대, 취업 및 아르바이트 등 각종 정보게시판, 2천여 권의 취업도서를 보유한 잡라이브러리, 개인스터디를 위한 잡카페 등 학생 편의를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한편, 지난 6일에는 이곳에서 KU대학창조일자
우리는 실업과 같이 소위 ‘만연한 ’문제들을 다룰 때, 몹시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다. 구태여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것이 일상에 밀접한 문제라면, 답은 이미 나와 있는 문제나 다름없다.고용노동부의 실업률 통계는 이런 생각을 가진 독자 분들께 약간의 실망감을 안겨드릴 수 있겠다. 지난 2010년도부터 올해 2월까지, 한국의 실업률은 5%를 넘어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정말이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 간 한국의 실업률 추이는 다음과 같다. △2010년 3.7% △2011년 3.4% △20
총 14박 15일 간의 여정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일주일 정도는 이탈리아에서 보냈다. 이런 일정이라면 그 유명한 베네치아에 한 번은 들러주는 것이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탐방 5일차, 닥터정 탐방대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로 향했다. 면적 414.57㎢, 서울시 면적 2/3 크기의 이 섬엔 연 평균 2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들지만, 정작 인구는 그 1%에 불과한 27만 명으로, 사실상 이 섬에서 마주치는 사람은 거의 모두 관광객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물의 도시’라는 이름답게 섬을 관통하는 S자모양의 대
오늘날 대학에 제기되는 가장 흥미로운 비판은 “대학이 자꾸만 장사를 하려고 든다”는 지적이 다. 우 리의 통념 속에서, 대학 은 ‘속물적인 것’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있어야만 하는, 지성의 전당이어야만 하는 곳 중 하나다. 반면 장삿속은 가장 속물적인 욕구들 중 하나다. 대학의 이상향에 대한 위의 통념과 이대사태 등으로 드러나는 현실의 괴리감은, ‘대학이 장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강력한 심정적 설득력을 더해준다.그러나 통념이란 것들은 대개 순진한 얼굴로 다가와서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사고의 수갑을 채워버리는 사기꾼들인
현 건국대 총동문회장인 정건수(상경대ㆍ상과 20회 졸) 박사는 역대 졸업생 중 가장 활발하게 기부활동을 하고 있는 동문이다. 그는 이미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수억 원씩 10년 간 총 20억 원 가량의 장학기금을 출연해왔고, 2014년에는 50그루의 소나무를 기증하기도 했다. 상허박물관부터 언어교육원으로 이어지는 소나무동산은 이렇게 탄생했다.이번 학기동안 연재될 역시 그 덕분에 나오게 됐다. 정 박사의 후원을 통해 서유럽 등지를 탐방하는 ‘Dr.정 해외문화탐방’ 프로그램은, 2012년도부터 시작돼 올해 5기
우리대학 19대 총장인 송희영 총장의 임기가 이번 여름방학을 끝으로 종료된다. 제 20대 총장선거 기간이 시작된 것이다. 이미 지난 16일 ‘총장후보자선출위원회(총선위)’가 구성됐고, 어제(23일) 오후 3시를 끝으로 후보등록 신청은 끝난 상태다. 앞으로의 선거 일정은 총선위에서 조정하게 된다.이번 총장선출 방식은 지난번과 같이 몇 차례에 걸친 ‘간선제’로 진행된다. 후보자등록이 마감되면, 선거인단인 총선위는 우선 1차 후보자를 선정한다. 일반적으로 등록 *자격요건만 충족시키면 후보자로 등록되나, 만약 등록자가 12명을 넘어갈 경우
교수업적평가기준이 2011년 이후 5년 만에 또다시 대대적으로 상향조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19일 법학관 국제회의실에서는 교수업적평가기준 변경에 대한 공청회가 진행됐다. 정교수 승진 기준 점수를 현행 기준의 170%로 상향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이날 공청회에서 강황선(정치대ㆍ행정) 교무처장은 “중앙일보평가 기준으로, 우리대학의 국제 학술지 논문 편수 순위는 높은 수준이나 피인용 횟수 순위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사실상 ‘질 좋은 논문’이 생산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 날 자리한 교수들의 반응
프라임사업에 따른 학과 신설 및 통폐합, 입학정원 조정 등의 내용을 담은 2017학년도 학사구조개편안이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개정된 학칙은 이미 지난 5월 13일 ‘건국대학교 규정정보시스템’을 통해 공포된 것으로 확인됐다.정치대 반토막, 상경대ㆍ문과대도 대폭 축소개정된 학칙에 의하면, 신설 단과대인 KU융합과학기술원(기술원)과 오히려 입학정원이 늘어난 공과대학을 제외한 모든 단과대의 입학정원이 감소했다.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단과대는 정치대학이다. 부동산학과가 경영대학으로 편입되면서 약 42.3%(66명)의 입학정원이 감소했다.
36년이 지난 올해도, 광주엔 여전히 5월이 찾아오고 있다. 지난 14일, 전국의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신묘역)'과 '망월동묘역(구묘역)'에 모여들었다. 희생자들의 앞에 선 이들은 자신의 앞에 잠든 이들이 누구였는지를 되새기며 "역사의 상처를 잊지 않겠다"는 말로 그들의 넋을 기렸다.
시간 죽이기. 살생의 시간. 《킬링 타임》은 이 노골적인 중의성을 통해 영화의 핵심소재 두 가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잠시 동안 휴가를 갖는 젊은 병사들의 모습을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피 한 방울 보여주지 않고도, 비명 소리 하나 들려주지 않고도 전쟁으로 인한 인간 개개인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아니, 오히려 그 고요함 속에서 그들의 고통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겉으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매우 한가하다. 나름의 식도락(?)을 즐기거나, 마음껏 맥주를 들이키거나, 멋들어진 문
지난 5월 3일, 교육부는 우리대학이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프라임)’ 사업의 '사회수요 선도대학(대형)’ 유형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대학은 오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150억 원의 국가재정지원을 받게 됐다. 그 대신 식량자원과학과ㆍ식품유통학과 등 자연과학계열에 126명 규모의 학과가, 기계공학과ㆍ미래에너지공학과 등 공학계열에 395명 규모의 학과가 신설돼 총 521명의 학생정원이 프라임사업을 위해 이동된다.( 학내에 있을 변화에 대해, 강황선 교무처장은 “학생들이 원한다면 공개적으로 공청회나 간담
지난 4월 22일, 우리대학 개교 70주년을 맞아 ‘2016 건국대학교 통일연구네트워크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포스트 통일, 남북협력의 과제와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저녁 8시 30분 경 종료됐다. 오전 중에는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 개회식과 기조발표가 진행됐으며, 오후부터는 해봉부동산학관에서 분과별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분과는 △통일인문학 IㆍII △축산 △*디아스포라 △법제협력 △에너지 △아동문학 △사회통합 △뷰티문화예술분과로 나뉘었다. (분과별 연구 주제는 참조)‘건국대학교
지난 2월에 일어났던 ‘생명환경과학대학 신입생 새터 성추행 사건’의 관련 학생들에 대한 징계결과가 확정됐다. 당시 새터 기획단이었던 19명의 학생들이 전원 징계를 받게 됐다. 이 중 최종결정권을 갖고 있었던 책임자 5명은 △사회봉사 30시간 이수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 심화교육 10시간 이수 징계를 받았고, 나머지 기획단 14명은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 심화교육 10시간 이수 △이동 성 상담실 운영 및 학내 예방활동자료 제작 징계를 받았다. 지난 4월 15일 자진사퇴한 생환대 전 학생회장과 부회장도 책임자 5명 안에 포함돼 징계
지난 3월 14일, 총선(4월 13일)을 한 달 앞두고 각 정당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에 ‘제 20대 총선 10대 공약’을제출했다. 중선관위가 적극 권장하는 정책선거 문화 만들기의 일환이다. 정당의 정체성이자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선거공약, 주요 정당들은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고 또 어떻게 실현할 계획일까. 이번 총선의 핵심적인 화두 중 하나인 청년 빈곤 문제를 중심으로 이 정당별 공약을 비교분석 해봤다. 비교대상으로는 현재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의석수를 확보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만을 선
지난 3월 26일, 신촌 연세로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이라는 이름의 집회가 열렸다. 13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향해 여러 청년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려는 목적이었다. 이 집회에는 여러 시민단체와 경기대, 경북대, 서울대, 성신여대 등 전국 여러 대학의 총학생회도 참여했다. 우리대학 총학생회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오후 4시 경부터 약 한 시간 반 동안 무용, 무술시범 등의 공연을 포함한 ‘문화제’형식의 집회를 가진 뒤, 5시 40분 경 국회의사당을 향해 행진시위를 진행했다. 행진시위는 약 두 시간 만에 국회의사당
인공지능의 발전이 어떤 의미 있는 지점을 돌파했다. 나무판 위에 돌을 늘어놓는 고전 게임이 다섯 차례 이어진 후, 세상은 이런 평을 쏟아냈다. 그리고 바둑판의 판매량이 급등했다. 같이 게임할 상대방이 없어서 수많은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인공지능 연구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것들이 인간의 노동을 어디까지 보조ㆍ대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바둑판 바깥의 세상에서 현재 인공지능 수준이 어디까지 다다랐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이 정리해봤다. ‘로봇’은 지난 1920년, 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