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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의 선거기간이 마무리됐다. 2년 만에 대면 경선으로 진행되는 총학생회 선거가 열렸다. 중앙자치기구, 단과대학 학생회, 과학생회도 모두 선거를 마무리했다. 앞으로 몇 달은 새로운 사업이 추진되기보다는 한 해의 사업을 갈무리하고 새 대표자에 대한 인수인계가 이뤄질 전망이다.우선 위태로운 학생사회 동향 속 우리 대학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1년을 끝으로 다시 집행부 체제로 전환된다는 점에 안도한다. 학우들이 대표자를 직접 선택할 수조차 없이 ‘일 할 사람’부터 필요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경선으로 진행됐던 올해 총학 선거는
사설
건대신문사
2023.12.0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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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너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니 내 시간은 시계와 같아 숨막히게 정교한 태엽부품 하나하나가 작은 톱니바퀴들을 맞물리며 거대한 시침을 돌게 해그 거대한 금속 틈 사이로 분홍빛 설렘을 풍기고 나는 그 향기의 째깍임에 맞춰 눈꺼풀을 깜빡이지내 지구는 네 설렘의 시침을 축으로 돌아 그래서 나는 매일 펜을 들어 그 역사를 기록해그건 일종의 사명감이지그 아름다움이 종이에 기록되어 유물이 되고 언젠가 역사의 일부가 되어 미래를 정의할 수 있도록 하지만 동시에 그건 오만함이지아름다운 것들은 기록되지 못해불빛과 꽃향기와 밤과 만년필의 사각거림은 아
시
강민정 학우(공과대ㆍ화공20)
2023.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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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가 떠났다. 내게 익숙한 죽음은 아니다. 내가 아는 죽음은 원래의 색이 바래고 비린내가 나는 것이다. 하지만 해파리는 여전히 반투명하고 비린내가 나지도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만 빼면 평소와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죽었다고 느낀다. 사실 몇 번 상상해 본 적이 있다. 해파리가 갓을 오므렸다 폈다 하며 유영하는 것을 지켜보다 문득 이 해파리에게 마음을 너무 쏟고 있다는 걸 의식했을 때 그 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뼈가 있는 작은 것들은 화장을 많이 한다고들 한다. 패각이나 껍질이 있으면 화분 같은 곳에 묻었다가 속이
소설
정혜수(공과대·기항공19)
2023.12.0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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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학습민첩성이 중요하다고 한다. 기술 발전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은 계속해서 새로운 역량을 필요로 하는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역량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민첩성 있는 인재가 기업이 원하는 인재라고 한다. 민첩성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 대한 지식을 두루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만큼 대학 공부에서 하나의 전공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기보다는 여러 학문 분야로 다각화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취업시장에서 한발 앞서 나가는 방법이라고 결론지을 법하다. 그러나 대학 공부에서 다
사설
건대신문사
2023.11.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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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 기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학보사는 보통 학교 부속 기관으로 분류된다. 학교의 예산과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그러나 학보사를 이끌어가는 주 구성원은 모두 학생으로 구성된다. 학보사 기자는 학생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에 그에 따라 신선한 시각을 제공해야 한다. 동시에 학교 부속기관의 구성원이라는 정체성에 따라 균형감 있게 모든 구성원의 입장과 시각을 기사에 담아내야 한다. 이 두 가지의 정체성은 학보가 신선하고 균형적인 기사를 생산해 낼 수 있도록 하는 촉매로 작용한다. 하지만 여러 입장이 중첩된 사안의 경우 이런 이중적인
사설
건대신문사
2023.11.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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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후 두 차례의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열렸다. 하반기에 열린 두 번의 전학대회에서는 매번 해오던 임원 인준과 예결산안에 대한 논의 외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보인다. 총학생회칙 개정, 등록금에 대한 학생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임시 특별기구 설치 등 학생사회에서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됐던 안건들이 논의에서 그치지 않고 의결까지 이뤄졌다는 것이 바로 그 성과다. 그러나 이 성과를 이끈 논의가 전학대회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번 전학대회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는 총학생회칙 개정안은 중앙운영위원회와 회칙 검토
사설
건대신문사
2023.10.1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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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이라는 화두가 뜨겁다. 이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경제, 산업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예술, 보건복지 등을 포함한 인간 삶 전반의 생태계를 혁신하고,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을 뜻한다. 2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주로 석유에서 추출되는 ‘전기에너지’라는 새로운 혁신 기술이 등장했다. 이들은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운송수단의 혁신, 라디오나 TV 등 대중매
사설
건대신문사
2023.10.1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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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림역,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때문에 한국 사회가 집단불안에 빠졌다. 인터넷에는 이들 사건을 모방한 살인 예고글이 연일 올라온다.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라는 여론이 빗발친다. 그러나 처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누가 왜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는지 파악해 그 고리를 끊는 것이 더욱 근본적인 대책이다. 이와 관련 최근 언론에서 이슈가 되는 것이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차별 흉기난동 가해자는 은둔형 외톨이, 반사회성 인격장애, 정신질환자로 나뉘는데, 그
사설
건대신문사
2023.08.2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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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무더운 여름이었다. 유엔사무총장이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를 넘어 끓는 지구(global boiling)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한 만큼 연일 불볕더위가 지속됐다. 이 와중 들려왔던 안타까운 소식은 이렇게 무더운 여름, 우리 대학 학우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인 학생회관의 냉방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캠퍼스는 종강을 맞이해도, 학우들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학교에서 많은 일을 한다. 누군가는 동아리 활동을 하고 누군가는 학생회 업무를 한다. 누군가는 회의하고 누군가는 취재를 나간다. 누군가는 2학기를
사설
건대신문사
2023.08.2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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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기 정기자 명단△ 고태영 (문과대·철학23)△ 박지우 (문과대·문콘23)△ 박시연 (예디대·현미21)△ 원예진 (문과대·미컴23)△ 이혜주 (문과대·미컴23)△ 한지유 (사과대·정외23)
보도
건대신문사
2023.08.2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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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셜 매클루언은 미디어나 기술은 확장된 신체라 했다. 카메라가 눈의 연장이요, 전화는 귀의 기능을 증폭한 것이라면, 챗GPT는 뇌의 확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질문에 따라 정보를 찾고 구성하며 배열하고 잘 정리된 한 편의 글로 표현까지 하니 말이다. 이런 기술이 세상이 나온 이상 우리의 신체는 이미 변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지난 몇 개월 사이 챗GPT와 결합한 몸을 갖게 됐는지도 모른다.대학에서도 이미 많은 학생이 챗GPT를 활용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개념이나 이론 학습에 도움을 받거나, 영작문 수정 등 외국어 능력 신
사설
건대신문사
2023.06.02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