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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의 역사는 오래됐다.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던 선덕여왕 시기인 640년부터 당나라에 처음 유학생을 보냈다. 최치원 같은 인물도 육두품 출신으로 당나라에서 유학했는데, 그의 12세였다. 당나라는 한자 문명권의 중심답게 여러 나라에서 유학생을 받았다.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인 ‘신라관’도 지어주고, 국가 장학금도 지급했다. 외국인을 위한 과거 시험으로서 ‘빈공과(賓貢科)’도 마련했다. 발해와 통일신라가 공존하던 남북국 시대에는, 이번 빈공과 장원이 신라에서 나왔으니, 다음 해엔 발해 출신으로 장원을 삼는 식으로 두 나라의 관계도 세심
사설
건대신문사
2023.05.1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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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2023학년도 정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열렸다. 당초 이번 전학대회는 비대위 및 중앙자치기구 임원 승인과 각 단위 예결산안 승인 등 매년 이뤄졌던 기본적인 안건만 다뤄질 예정이었으나 이번 전학대회가 종료된 시각은 새벽 5시였다. 긴 회의 시간 동안 학내 커뮤니티 등에서는 전학대회가 대체 무슨 회의길래 새벽 5시까지 회의가 이어지는지, 왜 자신이 속한 단위의 대표자는 출석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회의가 종료될 때까지 일반 학우들 대부분은 전학대회가 어떤 회의인지, 무슨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
사설
건대신문사
2023.05.1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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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출입이 어려웠던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오래도록 학생회관 지하 2층 구내식당 영업이 중지되었었다. 그곳에서 파는 국밥 맛이 좋았던 기억이 나서 아쉬워하면서 하루빨리 코로나 시국이 종결되기를 바랐는데, 다시금 대면 수업이 시작되고 교정에 학생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넘치기 시작한 때에도 어쩐 일인지 식당의 문은 굳게 닫힌 채로 있었다. “학식을 먹다가 지각했습니다.” 새 학기 수업 시간에 지각한 신입생이 겸연쩍어하며 해맑은 얼굴로 근처에 있는 이웃 대학교의 학식을 먹다가 지각했노라고 솔직한 이유를 댔다. 그 말을 들으니 살짝 미안한
사설
건대신문사
2023.04.0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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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봄이다.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나고 새로운 풍경들이 펼쳐지는 계절이다. 봄은 비단 자연에만 찾아오지 않는다. 실내 마스크 의무 제한 해제와 함께 찾아온 새학기엔 △OT △MT △기숙사 화재 예방 교육 등 비대면으로 진행돼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행사가 다시 대면으로 돌아와 학우들의 참여를 높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중단됐던 상허기념도서관 학생식당과 교내 오디오 방송 송출도 재개된다. 모두 반가운 복귀다. 그러나 이런 복귀 속 점심 한 끼마저 부담스러운 물가상승과 인구 감소 및 유출로 인한 화양초의 폐교 소식은 더욱 안타
사설
건대신문사
2023.04.0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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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는 올해도 신입생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학기부터는 교양과목이 개편되고 다수 신설되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취업 준비로 바빠질 대학교 생활에서 교양은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학생들은 고등학교 시절의 좋거나 나쁜 기억을 뒤로 하고 이제 대학에 첫발을 내딛었다. 앞으로 4년이라는 미래가 이들의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 4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젊은이들의 삶과 운명이 바뀌게 될 텐데, 바로 이 시점에서 물어야 하는 질문이 있다. 과연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사설
건대신문사
2023.03.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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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의무가 해제됐다.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며 비대면, 소규모로 진행됐던 입학식과 졸업식도 4년 만에 대규모 대면 행사로 진행됐다. 2월에 열린 단과대·학과별 예비대학을 시작으로 3월엔 OT와 새내기배움터 등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힘들었을 입시 생활을 견딘 새내기들을 위한 다양한 대면 행사가 준비돼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용이 제한됐던 교내 시설들도 작년부터 점진적으로 제한을 풀어 이번 개강 후에는 거의 모든 시설을 코로나19 이전처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이렇듯 코로나19
사설
건대신문사
2023.03.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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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시를 태운다밑도 끝도 없는 말들의 밀실을, 뒤도 돌아보지 않고상강 지나서 나무들 머릿결만큼 불그레한 뺨으로, 더는 부끄럽지 않게나무에 의탁하던 것들을 끄집어내어 지전처럼 태운다마치 어릴 때 무서워하던 서당골 무당 할멈그 허리가 땅에 내리도록 굽은 할멈이 맨손으로 불에 마른 작약 덩굴 밥을 먹이듯이 그대는 비슷한 일을 한 차례 지나왔다가을과 겨울 사이가 시작되는 날, 신들린 듯눈 뜨자마자 온 집안을 뒤엎으며 과거를 찾았다사과 상자와 포장지 사이로 나부라지는 상과대 졸업장과 학사모, 연애편지와 타자기 잉크자국, 자취방에서부터 모
시
김병주(문과대·미컴16)
2022.12.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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