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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서울대학교 기숙사를 청소하는 노동자가 독방 휴게실에서 사망했다. 같은 대학 공과대 휴게실에서 청소노동자가 사망한지 2년 만이다. 2년 전에는 휴게 공간이 가장 큰 문제가 됐다. 계단 아래 간이공간에 마련된 휴게실은 환기가 되지 않아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르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가장 논란이 됐다. 청소노동자에게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문제로 구성된 시험을 풀게 하고, 시험을 본 후 점수를 공개해 스트레스를 준 것이다.은 이 일을 계기로 학내에서 일하고 있는 수많은 노
사설
건대신문사
2021.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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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기간이다. 이 기간이 되면 e메일을 평소보다 많이 받는다. 1학기에 개설한 수업에 수강생이 많다. 학부 교양 과목인 ‘발명과 특허’ 500명, ‘유튜브 개설과 법률’ 500명, ‘저작권과 스마트폰의 이해’ 500명이다. 법학전문대학원 강의도 있다. 운영하는 유튜브 ‘정교수 지식채널’ 구독자(현재 14,000명)도 e메일을 보낸다. 내용은 성적 처리, 결석, 군대 문제, 편입 상담, 졸업 문제, 사업 아이디어, 로스쿨 진학, 법률 상담 등이다. 받는 e메일은 읽고 거의 다 답장을 한다. 그런데 읽으면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이
칼럼
정연덕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21.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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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등록금 고지서 오른쪽에는 10,500원이 찍힌 ‘기타납입금 수납의뢰서’가 자리한다. 학기마다 납부 받은 돈을 학생들의 연합체인 사무국연석회의가 총학생회‧중앙자치기구‧단과대 학생회에 배분한다. 그렇게 모인 돈이 73,374,000원, 그러나 모든 단과대가 집행 권한을 가진 것은 아니다. 어떤 단과대는 학생회비를 집행하나, 어떤 단과대는 할 수 없다. 그리고 해당 권한이 부재한 단위의 학생회비가 다른 단위로 고스란히 재분배된다. 이때 해당 단과대 소속 학우들은 학생회비를 냈음에도 그 수혜는 받지 못한다.이유는 그들이 속한 단과
사설
건대신문사
2021.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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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디지털화를 급속히 진전시키고 뉴노멀을 형성하고 있다. 범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은 인류가 일찍이 겪지 못한 새로운 경험으로 이끌었다. 특히, 인간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대면커뮤니케이션이 제한되고 그 기능을 디지털 원격기술이 대체하면서 인간 상호작용에 기술이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적으로 대학이 봉쇄되면서, 대다수 교육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원격교육은 대학과 같은 고등교육에서 오래 전부터 적용되어 왔기에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학습자와 교육자 사이에 물리적 거리가 존재할 때 기술 장치를 통해 중재
사설
건대신문사
2021.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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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은 현재 건국대학교병원의 전신인 ‘사회영 중앙실비진료원’이 세워진 1931년 5월 12일을 학원창립일로 기념하고 있다. ‘국영國營’도, ‘공영公營’도, ‘민영民營’도, ‘사영私營’도 아닌 ‘사회영社會營’을 사용한 것부터 사적인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함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1946년, 광복이 이뤄지고 한해가 지났지만 사회는 혼란 속에 있었다. 유석창 박사는 우리 민족을 되찾고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의료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교육기관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아래는 1958년
사설
건대신문사
2021.05.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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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2차 유행 국면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정부와 국민의 상호 신뢰가 최근에는 잘 보이지 않는 듯하다. 과단성 있는 방역 정책과 의료인의 헌신, 국민의 성숙한 호응은 이른바 K-방역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냈지만 요즘 들어 퇴색한 감이 없지 않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둘러싸고 불안이 커진 점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 같다.정부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에 대해 "과민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아울러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례 등을 여과 없이 전달한 언론의 보도가 이런 불안
사설
건대신문사
2021.05.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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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건대신문사
2021.04.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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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니 자꾸 삶의 지혜를 말해 주는 것들에 관심이 간다. 그런 말들을 좇아 유튜브를 들여다보면 은퇴 후의 삶의 지혜를 말해 주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말하자면 자신의 노년을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가 하는 강좌들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고령화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반증해 주는 것이리라. 그런데 이러한 유튜브 중에서 상당수가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데에 집중돼 있고 나아가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경제 관념을 부추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런데 평생을 그렇게 경제관념으로 쫓기듯이 살아왔는데 은퇴후
사설
건대신문사
2021.04.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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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대학 법인 경영 제도에 두 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 한 가지는 독립 감사 기구로, 내부 감사 기구를 독립 시켜 회계 처리에 투명성을 확보한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ESG 경영으로, 위원회를 신설해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위한 여러 실천을 이어나가겠다는 것이다.감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구성원에게 침익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우리나라는 감사원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공론을 거쳐 왔다. 소속이 어디인지, 임기가 몇 년인지, 임명의 중립성을
사설
건대신문사
2021.04.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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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발생한 지 벌써 1년 2개월 가까이 돼 간다. 감염병이 확산하는 공포 속에서 우리 사회는 커다란 변화의 시험대에 올랐고, 대학이라는 공간도 예외는 아니었다. 비대면 교육을 전면 도입하는 '실험'을 통해 역경의 시기를 관통하려는 노력을 이어간 끝에 다시 새해 신학기를 맞았다.올해는 백신이 도입됐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코로나19라는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기대감을 우리에게 불어넣어 줬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방역 로드맵을 보더라도 터널의 끝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전 국민의 70% 이상이
사설
건대신문사
2021.03.15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