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팔을 돌려서 돌면 야 불이 춤춘다 불놀이야” ♬ ♪

대학가 축제 어디서나 들리는 노래가사. 이 노래의 주인공은 바로 옥슨80과 홍서범씨다. 홍서범씨는 우리에게 친숙한 연예인이자 우리대학 동문이다. 또한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삶을 영위해온 성공한 사람이라고 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삶이 그가 대학 때 전공한 학문에 기초한 것인가? 그의 성공적인 삶의 흔적은 수십명이 모인 넓은 강의실보다는 삼삼오오 모여서 이루어진 작은 동아리 방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학과공부가 길인 학생, 동아리 활동이 길인 학생 등. 그러나 대학은 하나의 길만을 제시하고 있다. 학과공부만이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길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학과공부를 선택한 학생들에게는 미래가 있다고 한다. 학과공부가 학생을 성장시키는 방법일 수도 있다. 그러한 예도 허다하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학과의 길이 아니, 동아리 길을 선택한 학생들도 있다. 목이 터져라 노래를 하고, 장문의 대사를 외우며 연극을 하고, 순간의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장시간 카메라에 눈을 붙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대학생의 본분인 학과공부에 소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미래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이제 대학이 한동안 감고 있던 한쪽 눈을 뜨고, 두 눈으로 우리의 미래를 봐야한다. 동아리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대학은 어떠한가. 대운동장 스탠드 아래의 창고를 동방이라고 제공하고 쥐꼬리만한 지원금을 주면서 생색을 내고 있다. 우선 지원금 확대를 요구한다. 또한 현재 계획중인 제2학생회관은,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대학들의 학생회관처럼 최첨단 대형건물로 지어야 할 것이다.

나는 우리대학에 말한다. 동아리를 지원하라고. 생색내기식 지원이 아니라 진정한 지원을 요구한다. 학점이 좋으면 장학금을 지급하듯이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해 그 성과가 보이면 격려금을 지급하면 어떨까?사실 좋은 학점보다 대외적인 동아리 활동이 학교를 홍보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또한 학과와 관련된 활동을 할 때는 학점을 일부분 인정하는 것(스스로 공부해 활동하는 것이 교수에게 배우는 것보다 양질의 교육이 될 수도 있다)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각 동아리의 실정을 파악하고 동아리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아량을 가진 대학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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