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선배들과 새내기들이 본관 앞 잔디밭을 점령하고 술을 통해 서로의 친분을 쌓아가고 있는 요즘, 20명 남짓의 한 무리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술자리가 대학을 점령하는 것을 지켜보며 대학문화의 결핍을 걱정하는 시기, 술 없이 모인 20명의 정치대 동아리 ‘어울림’에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어울림이 어제 오늘 생긴 동아리는 아니건만 이들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울림 회장 원성윤(정치대ㆍ정외2). 그는 “민중가요를 바탕으로 사람의 노래를 연주하고 부르면서 하나됨을 깨닫기 때문”이라고 어울림의 특별함을 설명한다. “정치대 새터 공연에서 감명을 받았어요. 아직은 잘 모르지만 민중가요는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해요.” 김지현(정치대ㆍ정치학부1)양은 우리에게 어울림의 또 다른 매력을 귀띔해준다.

정치대 작은 쪽방에서 민중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표현하고자 악기 연주, 노래는 물론이고 음악도 만드는 학우들. 그들은 민중가요를 바탕으로 활동하며 학우들과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노래가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 어울림 활동을 하는 이들은 밤공기 싸늘한 잔디밭에서 노래강사 김착히(정치대ㆍ정외2)양과 함께 오늘도 민중가요를 부른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