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민 스포츠부장

우리나라 대학교에는 많은 운동선수들이 있다. 대학 무대에 있는 선수들은 대학생의 삶과 운동선수의 삶을 동시에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과 공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이하 KUSF)는 대학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2017년부터 ‘C0(C-zero)룰’을 도입했다. 그 결과 대학 선수들에게 공부는 필수가 됐다. C0룰은 대학 선수가 직전 2개 학기 학점 평균이 C0 이상을 취득해야 KUSF가 주최, 주관 또는 승인하는 각종 대회의 모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제도다. KUSF는 몇 년간의 논의 끝에 2017년부터 C0룰을 도입했다.

 

C0룰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일례로 지난 6월 16일 막을 내린 2019 FIFA U-20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준우승을 이끈 연세대학교 최준 선수가 학점이 C0에 미치지 못해 남은 U리그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전지훈련과 대회 일정으로 인해 최준 선수는 출석 일수 부족으로 C0 미만의 성적을 받았다. 남은 U리그에 참가하지 못하면 최준 선수의 경기 감각이 저하될 수도 있다. 운동선수에게 경기 감각은 생명이다. 경기 감각으로 선수의 가치가 매겨지고 출전 기회가 결정된다. 이와 같이 C0룰로 인해 대학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C0룰로 인해서 대학생 선수들이 공부를 하게 되는 계기가 생겼다는 의견이다. 우리 대학 축구부 최건주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선수는 멍청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며 "대학교에 입학하고 C0룰 때문에 공부하게 됐는데 그 덕분에 운동선수들의 이미지가 좋아진 것 같다"라며 C0룰 덕분에 상승한 운동부의 이미지에 대해 말했다. 또한, 대학 선수들 중에서 많은 선수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운동을 그만둔다. 옛날에는 운동을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C0룰을 통해서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며 새로운 길을 비교적 수월하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이렇듯 C0룰은 대학 선수들이 운동선수가 되지 못했을 때 차선책을 선택할 발판을 마련해준다.


분명 C0룰과 같이 대학 선수들이 공부를 하게끔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C0룰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다 융통성 있게 운영해야 한다. △국내 대회 △국제 대회 △전지훈련 등의 이유로 차출될 경우 출석을 인정해 줘야 한다. 만약 출석으로 인해 대회나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선수의 기량을 떨어뜨리고 선수의 미래를 방해하는 것과 다름없다. 대회나 훈련이 출석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협회와 학교 간 소통이 잘 이뤄져야 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C0룰이 대학 선수들에게 학생으로서 운동선수로서 도움이 되는 제도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