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200명 설문조사 결과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후 이에 대한 여론이 활발한 가운데 건대인 200명을 대상으로 탄핵 관련 설문조사를 했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83.5%에 해당하는 167명이 ‘잘못한 일이다’라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국민 여론을 무시한 당리당략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들의 탄핵 반대 여론이 일어나는 것은 방송의 편파보도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학생이 72.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와 함께 ‘탄핵안 가결 반대 촛불 행사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경찰이 사법처리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평화적인 의사표현이므로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82.5%였다. 이는 탄핵 반대 여론과 촛불 집회가 특정 방송이나 정당의 호도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의 자발적인 판단과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여론으로 분석된다.

한편, 탄핵을 전후한 학생들의 투표 의사도 많은 변화를 보였다. 본지의 지난 호 설문에서는 ‘투표하려 했으나 탄핵을 보고 투표하지 않기로 했다’는 문항에 7%에 해당하는 학생이 답했으나 이번 호 설문에서는 2%에 그쳤다. 또한 ‘투표하지 않으려 했으나 탄핵을 보고 투표하기로 했다’는 학생은 지난호 17%였던 반면 이번호에서 23.5%로 늘어, 탄핵을 계기로 학생들의 투표 의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음을 알 수 있었다.

탄핵은 학생들의 지지정당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지지하던 학생들 중 각각, 11명과 20명이 지지의사를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당을 지지하려 했으나 탄핵을 보고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학생이 33명이었다.

탄핵으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고규환(정치대·부동산3)군은 “국민들의 개혁에 대한 열망이 표현되는 것이지만 열린우리당이 그만큼 개혁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한 개혁적인 이미지 때문에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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