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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대중과 함께하는 '인터랙티브 시대'
공예은 기자 | 승인 2019.09.17 13:59

지난 7월 15일 유튜브에서 공개한 영화 ‘아오르비(AORB)’는 공개 직후 큰 화제가 됐다. 이는 국내 최초의 인터랙티브 영화였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일방적으로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고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관람하던 대중들이 이제는 능동적으로 작품에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Interactive contents)’가 최근 들어 많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달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모바일 콘텐츠 기술과 접목된 다양한 인터랙티브 영화가 개발되고 있다.

 

장르불문 ‘인터랙티브 콘텐츠(Interactive contents)’열풍

백남준 작가의 <참여TV>/출처 백남준아트센터

우리나라의 유명 예술가 백남준 작가는 그의 첫 번째 개인전에서 관람객의 목소리에 따라 TV 속 화면이 달라지는 <참여TV(Participation TV)>(1963) 라는 설치미술 작품을 공개한 적이 있다. 이처럼 해당 사용자의 참여를 필요로 하는 콘텐츠가 바로 ‘인터랙티브 콘텐츠(Interactive contents)’이다. 오늘 날 같은 디지털 시대에 사람들은 ‘인터랙티브 콘텐츠’에 둘러싸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바일 앱 △게임 △SNS와 같이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콘텐츠가 바로 ‘인터랙티브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과학 기술과의 결합으로 그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영화, 드라마와 같은 미디어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력과 결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Interactive media)’를 대중에게 보여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색다른 시도‘인터랙티브 미디어(Interactive media)’

‘인터랙티브 미디어(Interactive media)’는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필수로 하는 대화형 매체를 말하는데, 이미 게임 분야에서는 활용도가 높다. 사용자가 조작하는 캐릭터의 행위, AI 캐릭터와의 대화가 게임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임이 바로‘인터랙티브 미디어’의 한 종류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사용자의 자율적 행위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마치 사용자가 해당 게임 속 인물이 된 듯한 몰입감을 주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게임 장르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발달과 모바일에 기반을 둔 콘텐츠 소비의 확대가‘인터랙티브 미디어’의 발전에 큰 영향을 줬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당연히 대중의 능동성이다. 이러한 ‘인터랙티브 미디어’는 영화, 드라마와 같은 영상 콘텐츠와 결합하면서 더욱 규모가 커지고 대중에게 주목받는 장르로 거듭나게 됐다.

 

관객에서 영화 속 주인공으로 ‘인터랙티브 영화(Interactive movie)’

지난 2018년 넷플릭스에서 처음 선보인 인터랙티브 영화 ‘블랙미러-밴더스내치’는 공개 이후사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사실 인터랙티브 영화는 1967년 개봉한 영화 ‘키노 오토 마트(Kinoautomat)’를 시작으로 꽤 오래 전부터 계속돼왔다. 하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모바일 콘텐츠 기술과 접목된 인터랙티브 영화는 최근에서야 등장하고 있어 아직 초기 단계로서 더욱 무궁무진한 발달이 기대되는 분야이며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영화 ‘블랙미러-밴더스내치’가 바로 그 첫 시작이다. 영화 속 등장인물이 주인공에게 아침으로 먹을 시리얼을 고르라고 말하면 주인공이 선택할 수 있는 시리얼의 종류가 화면에 뜬다. 시청자가 원하는 시리얼의 종류를 선택하면 주인공은 아침 식사로 시청자가 선택한 종류의 시리얼을 먹는다. 이처럼 영화 ‘블랙미러-밴더스내치’에서는 주인공이 먹을 시리얼의 종류와 달리는 버스 안에서 들을 노래의 종류까지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영화가 재생된다. 뿐만 아니라 해당 영화의 주요 사건과 전개 흐름, 결말까지도 선택지를 만들어 시청자가 원하는 대로 영화를 꾸며 나갈 수 있게 했다. 다소 생소하고도 신선한 영화에 사람들은 재미있어 하기도, 어색해 하기도 하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선택지에 따라 달라지는 영화의 다양한 결말을 전부 파악해내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영화 '블랙미러-밴더스내치'의 한 장면/출처 넷플릭스

 

제작 비하인드 인터뷰에서 제작진은 시청자의 선택에 따른 다양한 스토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른 때보다 훨씬 복잡하고 섬세하게 영화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터랙티브 영화는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단순히 시청자의 몰입감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개인 맞춤형 마케팅 데이터 수집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에서 어떤 시리얼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시청자 취향에 맞는 음식 광고가 재생되는 식이다. 그뿐만 아니라 새롭게 상용화에 돌입한 5세대(5G) 이동통신과의 접목을 통해 더욱 높은 기술력을 갖춘 인터랙티브 영화를 제작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5세대(5G)로 실시간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 만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이나 홀로그램 기반 실감 콘텐츠를 통해 더욱 생생한 콘텐츠를 구현해낼 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대중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인터랙티브 영화를 등장시킬 것이다.

 

국내 최초 인터랙티브 영화 ‘아오르비(AORB)’

영화 ‘아오르비(AORB)’의 한 장면/출처 카스

최근 국내에서도 인터랙티브 영화가 제작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월 15일 유튜브에서 공개한 ‘아오르비(AORB)’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모든 선택을 통제받는 세상에서 자유로운 선택의 땅 ‘YASS LAND’를 찾아 떠나는 내용이다. 약 7분의 영상 동안 시청자들에게는 총 5개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주인공의 모험이 펼쳐지는 것이다. 국내 최초 인터랙티브 영화 ‘아오르비’는 국내 맥주 브랜드 ‘카스’가 진행하는 ‘당신의 순간을 응원한다. 야쓰(YAASS)’ 마케팅의 일환으로 영화 제작사 MAT(매트)와 함께 제작했다. ‘아오르비’는 A 또는 B를 선택하라는 뜻의 ‘A OR B’를 밀레니얼 세대의 어법으로 표현한 것으로, ‘선택’이라는 주제와 제목에 걸맞게 시청자 선택에 따라 주인공의 운명과 내용이 달라진다. 최우식, 이정은 등의 화려한 출연진들을 자랑하는 영화이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건 바로 시청자이다. 주인공의 행동과 영화의 흐름이 전부 시청자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인터랙티브 영화인만큼 유튜브의 ‘최종 화면 추가’ 기능을 통해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영화가 전개될 수 있도록 했으며, 그만큼 완성도 높고 다양한 스토리를 갖추게 됐다.

지난 7월 12일 열린 영화 시사회에서 유튜브(구글코리아) 김태원 상무는 이번 영화에 대해 “카스와 유튜브의 협업을 통해 기존에 단순히 영화를 시청만 하던 시대에서 소비자가 참여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역으로 넓혔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영화 ‘아오르비’는 유튜브 공개 2주 만에 100만 조회수를 기록해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한국의 인터랙티브 영화 콘텐츠의 좋은 출발을 알렸다. 맥주 브랜드 카스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한 인터랙티브 영화 ‘아오르비’는 국내 영화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 앞으로도 다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공예은 기자  yeeunkong@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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