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안정시키고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에세이. 힐링 에세이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힐링 에세이가 늘어난다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 그만큼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것 아닐까. 요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SNS에서 짧은 문구가 적힌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글귀들을 테마 별로 묶고 그에 맞는 일러스트를 추가하여 출판한 책들이 많이 보이는데, 바로 ‘힐링 에시이’다. “답장이 없으면 슬프긴 하겠다”의 가희 작가를 만나봤다.

 

우리의 마음을 채워주는 힐링 에세이

에세이는 개인의 상념을 자유롭게 표현하거나 한두 가지 주제를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으로 논하는 비허구적 산문 양식을 말한다. 흔히 일기, 편지, 감상문 등 광범위한 산문 양식을 포괄하며, 모든 문학 형식 가운데 가장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것 중 하나이다. 힐링 에세이는 일기나 편지 등의 형식을 이용하여 주어진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작가의 말로 쓴 것이다. “답장이 없으면 슬프긴 하겠다”의 가희 작가에 의하면, 책 속의 상황들이 전부 경험은 아니라고 한다. “경험에서 조금 방향을 돌린 것도 있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쓴 것도, 문득 떠오른 문장에 살을 붙여가며 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기에 짧은 문구를 사용함에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우리의 마음을 가득 채워주는 것이다.

 

공감을 통해 위로와 동질감을 얻고자

왜 힐링 에세이를 읽냐는 질문에 대학생 A씨는 “다른 사람들한테 자기 이야기를 꺼내면 잘 위로해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너만 힘든 줄 아냐’ ‘그만해라’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며 “책을 통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서, 많은 위안을 얻을 수 있고 동질감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답슬이의 가희 작가는 “에세이의 가장 큰 장점은 작가의 감정인 생각을 글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한 번쯤 생각해봤던 내용이라면 공감을 통해 위로나 힘이 되기도 하는 것들 때문에 에세이를 선호하시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날로그적인 방식이지만 책이라는 매체가 “사람의 감정, 감성을 자극한다”는 것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힐링 에세이의 특징은 “깊은 감정을 담아낸다”는 것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에서 상처를 받았을 때의 상황에 대해,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대했던 만큼 더 아플 거야. 그리고 아팠던 만큼 너에게 행복이 돌아갈 거야. 상처는 더 큰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뿐이니까”라고 말한다. 작가는 자신이 그 상황에 놓여있을 때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어떠한 생각을 했을지에 대해 자세히 서술해 놓았다.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 이 글을 읽었을 때, 경험에서 얻었던 상처에 대한 위로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힐링 에세이를 종종 읽는다는 대학생 B씨는 “글 속의 상황과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를 떠올리면서, ‘그때 나는 그랬었지’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사랑과 이별에 있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통된 경험을 가지고 있고 동일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는다.

당신이 혼자 스트레스받고 끙끙거리며 울기보다는 에세이를 읽고 마음의 위안을 받기를 바라며 △답장이 없으면 슬프긴 하겠다 △아빠는 몰라두 돼 △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를 소개하고자 한다.

 

답장이 없으면 슬프긴 하겠다

다른 에세이들과 달리 이 책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이용해 문자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이별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정은 분명 비슷한 부분이 있다. 사랑을 하며 누군가의 메시지를 애타게 기다려봤던 예전의 우리처럼, 이별의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기에, 당신의 아픔을 쓰다듬어주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다음은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가희 작가는 평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해, 글을 직접 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무 생각 없이 취미로 쓰고 싶은 것들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정에 솔직한 글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감정에 치중하다 보니, 조금 찌질하고 솔직한 감정을 정리해둔 글이 완성되었다고 했다. “답장이 없으면 슬프긴 하겠다”는 꾸미지 않은 문체와 한 번쯤 일상에서 내뱉었거나 들었던 말들에서 공감을 가져와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답장이 없으면 슬프긴 하겠다

 

“답장이 없으면 슬프긴 하겠다”

이해해 달라고 하지는 않을게. 단지 네가 날 너무 싫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그것조차 욕심인 거 아는데, 그래도 너한테 미움받고 싶지는 않아.

 

 

 

 

아빠는 몰라두 돼

7살 여자아이 ‘구나’를 중심으로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와 엄마의 일기장, 구나의 일기장까지 총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의 아빠라서, 나의 엄마라서 느낄 수 있는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내는 이야기들을 소효 작가만의 따뜻하고 포근한 그림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평상시에는 가족의 품 안에서 그 소중함을 느끼기 어렵다. 가족의 품이 언제까지나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은 뒤늦게 깨닫게 후회하기보단, 가족이기에 할 수 있고 가족이기에 할 수 없는 것들을 풀어내었다. 어린아이의 시점, 부모의 시점, 그리고 어렸던 아이의 성장 과정을 담은 진정한 ‘가족의 사랑’에 대해 느끼며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보자.

‘아빠는 몰라두 돼’의 열 번째 이야기 프로포즈

“아빠는 몰라두 돼(소효)”의 마흔 두번째 이야기

삐져서 공원에서 운 날 엄마는 날 꼭 안아주었다.

‘항상 나의 편이 되어 주는 사람은 어디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틈 없이 엄마는 언제나 깊숙이 나의 편이란 걸 알려주었다.

아무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사람, 바로 엄마 아빠였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성호승 작가는 누군가와 사랑하고 이별하며 때론 둘이, 때론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사랑과 인생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많이 가졌다고 한다. 이런 기회를 통해, 어떤 연애가 행복한 연애인지, 헤어지고 난 후에 그리워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좋은 사람이 생겼을 때 물러서지 않으려면 내가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지 등 세상에서 가장 알기 어려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이 책에 담았다. 누구도 삶에 치여서, 사랑에 지쳐서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성호승 작가의 마음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 상처에 딱지가 앉아 상처가 아문 후에는 어떤 일에도 당신이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성호승)”의 가치

실수해도 되고 서툴러도 된다. 못해도 되고 잘하지 않아도 된다.

보석에 흙이 묻었다고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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