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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과 시야, 공감의 필요성에 대하여
최선직(문과대⋅국문18) | 승인 2019.10.10 06:00
최선직(문과대⋅국문18)

요 몇 년 사이 ‘공감 능력’이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되었다. 나이를 먹어 보다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게 된 탓도 있겠지만, ‘공감 능력’이라는 말과 ‘젠더감수성’이라는 말을 비슷한 시기에 접한 게 우연은 아닐 것이다. 우리 사회는 분명히 공감 능력의 필요성을 외치고 있다.

 

공감 능력이란 무엇일까? 공감의 사전적 정의는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이다. 즉 공감 능력이란 남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해, 수용할 수 있는 힘이다. 이 단어가 왜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되었을까? 목이 마르면 물을 찾는 것처럼 사람이 무언가를 찾을 때는 그것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다. 필자가 감히 추측하건대, 공감 능력의 결핍을 절실히 느끼게 한 사건들이 조명받으면서 우리 사회가 ‘공감’이라는 말에 주목하게 되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지긋지긋하게 겪는 갈등과 분쟁의 해결 방안으로 공감 능력이 대두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적 갈등이 팽배함에서 알 수 있듯 공감은 무척이나 어렵다. 남녀 갈등, 세대 갈등들이 그러하다. 겪어보지 않은 일은 알지 못하기에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관점에서 판단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같은 관점을 가질 수는 없다. 살아온 삶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취준생들이 면접 질문으로 흔히 접하는 예 중 하나가 ‘선천적 시각장애인에게 노란색을 설명하라’이다. 지난 2017년엔 문재인 씨, 안철수 씨 등 당시 대통령 후보자들의 답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질문의 모범적인 답변은 따뜻함,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함 등 구체적인 느낌을 토대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이에 관해 한 유튜버는 실제로 두 명의 선천적 시각장애인을 섭외해 해당 질문의 답을 구하는 영상을 게시하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따뜻한 손길을 떠올리게 하는 색’과 ‘봄철 병아리가 떠오르는 색’이라는 두 답을 들었을 때, 한 사람은 양쪽을 비슷한 정도로 공감한다고 말했고 한 사람은 후자의 답이 더욱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어떤 사물이 노란색인가 하는 의문을 해결해주는 답이라는 평가였다. 해당 영상의 댓글은 온통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물론 이는 아주 적은 숫자의 답변이기에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관점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어째서일까? 필자를 비롯한 많은 비장애인들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병아리는 노란색이지만 본 적이 없으니 알지 못할 거야. 그런 선입견 때문에 때로는 개인의 느낌보다 구체적인 사례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음을 간과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공감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나만의 세상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세상을 들여다 보려는 노력이. 그렇게 우리가 진정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사회가 한층 평화로워지리라고 필자는 믿는다.

 

최선직(문과대⋅국문18)  kk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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