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현진(문과대·사학14)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욕구는 우리 모두에게 있지 않나 싶다. 특히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이곳저곳으로 떠난 여행의 기억을 온전히 남기고 싶어한다.

 

사진에 남겨진 추억은 일상생활에 무료함을 덜어주고, 나를 관념의 여행으로 인도한다. 그 안에서 행복했던 순간 순간을 떠올리고 이를 통해 힘든 현실을 도피하고, 극복하여 살아간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스마트폰의 갤러리를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은 우리 모두일 것이다. 사진은 추억 그 이상의 기록이다.

 

프리즘에 형성된 대상은 어떻게 찍더라도 그 본질을 잃지는 않는다. 물론 각도에 따라 그 본질을 표현하는 것은 다르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사진으로 표현된 그 대상은 영원히 그 본질을 유지하고 기록된다. 어린시절 우리의 모습이, 가족사진이, 부모님의 결혼사진이 그 때 그 시절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사진은 우리에게 소중한 대상을 기억하고, 추억하는데 역할을 다 할 수 있다. 내가 사진을 취미로 찍는 이유이다.

 

수상작의 사진이 다른 사람의 사진보다 우수해서 받은 것 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사진은 온전히 내가 그 대상을, 추억을 기록하고 남기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주관성에 조금 부합한 작품이라 문화상에 선정된 것 같다. 앞으로도 찰나의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내 아이폰을, 소니6000을 품에서 놓지 않을 것이다. 이 상을 수여해주신 건대신문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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