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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인의 보물 ‘일감호’(1)황순진 교수와 함께한 호수 한바퀴
김성심 기자 | 승인 2003.05.13 00:00

지난 9일, 마음까지 탁 트이는 것 같은 드넓은 호수, 일감호를 황순진 교수와 함께 걸으며 호수의 외관과 수질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호숫가에 띄워진 갈대와 연이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이것들은 수생식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수질정화에 효과적일뿐만 아니라 호수바닥에 뿌리를 박고 있어 부유물질이 올라오는 것도 막아주거든요. 또한 빛을 막아 조류들의 광합성을 줄여 녹조의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해 준다.

인도 아래로 내려와 가까이에서 본 일감호는 비가 온 뒤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욱 깨끗해 보였지만, 주변의 벤치로부터 호수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맴돌고 있어 안타까웠다.

땅과 호수라는 서로 다른 생태계를 연결시켜 주는 경사면을 전이지대라고 하는데, 이곳에 식물이 많이 자라 자연스럽게 서로 이어져야 이상적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호수와 땅의 성질이 너무 다르면 외부의 스트레스에 의해 쉽게 생태계가 깨지고 교란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감호는 경사면이 너무 급해 사람의 접근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면에 풀이 없어 비가 오면 그대로 흙이 쓸려내려와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는 실정이라 주변 환경의 정비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축제 행사로 낚시대회나 보트타기가 진행될텐데 개인적으로 이를 막았으면 하는 바람을 비추는 황교수에게 깜짝 놀라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배를 띄울 때 사람들이 들어와서 아래를 파헤쳐 물 속을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낚시밥으로 던지는 미끼는 플랑크톤을 증식시켜 호수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우리대학의 상징인 소를 본따서 학교를 지키는 수호(守護)소의 역할을 한다는 와우도는 건축물이 아닌 격리된 섬이기 때문에 독립적인 생태계가 존재하는 만큼 철저한 관리도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섬의 한쪽 편이 무너지면서 나무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니 무척 안타까웠다.

황교수의 “건국인들은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보물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는 지적과 “일감호의 무형적 가치를 인식하고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슴속 깊이 새기며 일감호 산책을 마무리했다.

김성심 기자  dreams28@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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