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드레트 올탄, 강신헌, 박정훈군의 터키 여행기②
드디어……이스탄불 공항에 내렸다. 깨끗하고 정갈한 모습이 국제공항답다. 짐을 찾고 mr. 올탄을 찾기 위해 출구를 나왔는데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무슨 일이 생겼나 보다 하고 전화기를 찾으려 헤메이는데 어디선가 큰 덩치의 터키 남성이 종이에 무언가를 적어서 우리에게 온다. 순간 아 그렇구나~~하고 자세히 종이를 보니 우리의 이름 nurani, sellim이라는 글을 보여준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얼마 전 mr.올탄의 부인께서 우리에게 터키식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그게 오늘 유용하게 쓰인다.
우리가 도착한곳은 학생신분의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이었는데 밤 12시가 넘어서 그런지 식탁에서 맥주로 시간을 달래는 미국인(솔직히 말도 안했는데 모라고 모라고 하는게 딱 미국인이다. "� ) 한명이 달랑이다. 근데 더 신기한건 책에서만 보아왔던 그 유명하다는 성소피아성당이 우리 코앞에 서 있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어보니 빨간 색 칠료가 곱지않게 덮여있는 그곳이 어렸을 때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들었던 곳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허탈하기도 하다. 이런 유적지는 기대감에 부풀어서 몇 시간 차타고 가서 보는 것이 제격인데 말이지… 멀리서 뱃고동 소리가 들리고 우리의 마음은 벌써 이스탄불의 매력에 빠져있었다. 심지어 길가에 즐비한 보도블록 하나에도 걸어 다니는 사람들 한명에도 마음이 가는 건 왜 일까? 계속 콧노래만 나온다. 룰루~~처음 바다 넘어서 왔는데 너무 티는 거 아닌가 싶다. 담부터는 자제 할란다.
지금 터키의 모습은 활기차다. 특히나 그동안 정치적인 문제에 있어서 군부세력이 기득권을 유지하다가 얼마 전에 새로운 민간 정부가 들어섰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어가고 있고 부패 세력의 척결과 같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중이라서 국민들에게 신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어디를 가든지 수구 기득권의 세력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러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국민들은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사회의 분위기는 달라지게 마련이다. 특히나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정보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난다고 한다. 아직도 모뎀으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시기이지만 아마 조금후면 초고속시스템이 들어선다고 하니 정보산업을 기반으로 한 사회의 메커니즘으로 급속히 변화되리라 본다.
Mirage형과 이스탄불의 주요 곳곳을 둘러보았다.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구불한 골목길하며 전망대가 따로 필요 없을 것 같은 높은 언덕배기도 지나고 무엇보다도 신선한 바다 바람과 햇살은 겨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우리를 자극한다.
저녁이 되어서야 mr.올탄이 도착했다. 아 며칠 만에 만났는데 나도 모르게 이슬람식 인사를 한다. 서로 안아서 양 볼을 가볍게 대는 이슬람 인사는 아무에게나 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일 때 하는데 그렇지 않을때는 우리와 똑같이 악수만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친근함을 나타내는 표현인지라 남발해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주의할 것은 여자에게는 피하라는 것이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