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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의 발자취, 상허기념관에서 마주하다
공예은 기자 | 승인 2020.03.31 19:11

우리 대학은 1946년 상허(常虛) 유석창(劉錫昶) 박사의 설립 이래 성(誠), 신(信), 의(義)의 건학정신으로 많은 인재를 양성해왔다. 우리 대학 상허기념과에는 건국대학교가 지금껏 걸어온 오랜 발자취가 기록돼있다. 상허기념전시실에서는 상허 유석창 박사의 삶과 활동을 상설 전시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개교 70주년 특별기획으로 우리 대학의 역사를 특별 전시하고 있다. 과거 우리 대학의 모습과 선배들의 학교생활을 상허기념관 강정인 학예사와 함께 살펴봤다.

 

20세기 건국인 라이프

 과거에는 우리 대학의 원서 접수와 합격 발표 모두 인터넷을 통해 실시하는 지금과 달리 학교로 직접 찾아가야만 했다. 특히 합격자는 대형 벽보를 통해 발표됐는데, 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우리 대학에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벽보에서 자신의 수험번호를 발견한 학생과 아닌 학생들 사이에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학생들의 한 학기 운명을 결정짓는 수강신청 방식 또한 지금과는 달랐다. 강정인 학예사는 과거 우리 대학 수강신청 방식에 대해 “예전에는 학과 사무실에서 수강신청서를 받아 등록금 영수증과 함께 학적과에 제출해야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에는 현재보다 강의실 사정이 더욱 열악했기 때문에 정원을 초과한 강의는 수강이 어려워 수강신청에 속도전이 필수였다”고 말하며 “오늘날도 인터넷 속도가 수강신청에 큰 영향을 미치니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맘 졸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학생증의 형태도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 과거 학생증은 종이 재질로 성명 및 학과 정보 또한 수기로 작성해 배포했다. 강정인 학예사는 “학생 사진도 원본 사진을 직접 붙이고 위조를 막기 위해 학교 직인도 찍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학생증에는 재학 기간이 적혀있어 그 기간만 학생으로 인정했다”며 이 점을 현재 학생증과 가장 다른 특징으로 뽑았다. 당시에는 학교 정문에서 학생들의 학생증을 검문해 등록금을 내지 않은 일반인의 도강(도둑강의, 강의를 몰래 듣는 행위)을 방지하고 교내에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도 했다.

학생증(1961, 신복룡 기증) / 사진 제공·상허기념박물관

 이처럼 과거 건국인의 학교생활은 현재와 비슷하면서도 매우 달랐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대학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시험이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거쳐야 하는 시험은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에게 중요한 관문이었다. 1989년 상허기념도서관을 건립하기 전에는 현재 언어교육원 건물이 우리 대학의 중앙도서관으로 쓰이며 시험 기간이 되면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들로 불야성을 이뤘다.

 

강의가 끝나면 ‘동방’으로

 과거 우리 대학의 강의 모습 또한 지금과 사뭇 다르다. 오직 칠판만을 이용해 수업하는 교수와 노트북 혹은 태블릿 없이 공책과 펜으로만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 실습이나 견학 수업 모습 또한 지금과는 다른 점이 많아 신기하게 느껴지지만 사진 속에서 느껴지는 학생들의 학구열만큼은 똑같았다.

강의가 모두 끝나면 많은 학생은 동아리 활동을 위해 ‘동방’으로 향한다. 대학 생활에서 동아리 활동은 큰 즐거움을 준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적성을 발휘하고 대학 시절의 많은 추억을 쌓는다. 1957년부터 시작된 우리 대학의 동아리 활동은 1971년도에는 26개가 됐고 1995년에는 서울캠퍼스에만 70개의 동아리가 존재했다. 강정인 학예사는 우리 대학 동아리 활동에 대해 “유서 깊은 동아리가 매우 많으며 특히 봉사활동 동아리 ‘죽순회’와 서예 동아리 ‘건국서도회’ 그리고 연극 동아리 ‘건대 극장’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도회의 서예 활동/사진 제공·상허기념박물관

 

우리 대학의 낭만, ‘일감호대동제’

 우리 대학 개교기념일 5월 15일을 전후로 열리는 ‘일감호대동제’는 우리 대학을 가장 대표하는 축제이다. 1962년 ‘건대제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축제는 △‘건대축전’ △‘일감호축전’ △‘일감호대동제’ 등으로 변화했다. 강정인 학예사는 “우리 대학 축제는 해를 거듭하면서 다양화돼 1971년도에는 30여 종의 행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과거 유명했던 일감호 축전행사에는 “축산대학의 우유 마시기 대회, 아이스크림 축제, 애완견 축제 등이 있었고 특히 우유 마시기 대회는 1976년 일감호 축전행사 기록에도 남아있는 역사 깊은 주요 행사였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우리 대학 명소로 꼽히는 일감호에서는 축제 때마다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낚시 대회를 열고 보트 놀이를 했으며 겨울철에는 꽁꽁 언 일감호에서 빙상대회를 열기도 했다. 작년 축제에도 일감호에서 카누를 타는 행사가 진행되는 등 현재까지도 학생들은 일감호에서 다양한 추억을 쌓는다.

일감호에서 즐기는 스케이팅 장면(1963)/사진 제공·상허기념박물관
일감호 축전 낚시 대회(1974)/사진 제공·상허기념박물관
2000년대 축제에서 열린 우유마시기 대회/사진 제공·상허기념박물관
제16회 ‘일감호축전’ 아치로 단장한 본교 교문(1977)/사진 제공·상허기념박물관

공예은 기자  yeeunkong@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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