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도, 교수도, 교직원도 아니지만 학교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한 학기 동안 진행될 <익숙함 속에 찾은 소중함>에서는 숨겨진 우리 대학의 가족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저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학교의 소소한 일상을 만들어주는 사람을 만나보자.

 

꿈이 있는 세상, ‘꿈 제본소’

우리 대학 법학관과 산학협동관에 위치한 ‘꿈 제본소’는 항상 학생들로 붐빈다. 이곳 ‘꿈 제본소’의 홍동완 대표는 “건국대학교 학생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옆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주자”를 사업 신조로 삼고 항상 다정한 미소로 학우들을 대한다.

'꿈 제본소'의 홍동완 대표. 환한 미소가 인상 깊다./ 사진 어윤지 기자

꿈을 응원하는 곳, ‘꿈 제본소’

일반 회사원이었던 홍동완 대표는 은퇴 후 대학에서 제본소를 운영하기로 마음먹었다. 2년째 ‘꿈 제본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건대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젊은 학생들과 가까이서 일하는 게 마냥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제본소 이름에도 특별한 뜻이 담겨있다 밝혔다. “대학은 꿈을 꾸는 곳이고 학생들은 대학에서 꿈을 키우잖아요. 그 꿈을 제본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자 아내와 함께 ‘꿈 제본소’로 이름을 정했죠.” 우리 대학 두 곳에서 ‘꿈 제본소’를 운영하는 홍동완 대표와 그의 아내는 언제나 학생들의 꿈을 위해 즐겁게 일을 한다.

 

항상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하며 돕고 싶어

홍동완 대표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고,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 너무 재밌어요. 학교의 주인은 학생들이니 학생들 공부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그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인생선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짐 또 다짐하고 있어요.” 그는 인생 2막에 학생들과 함께 해 너무 기쁘고 항상 옆에서 도움을 주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 학생들과 같이 생각하고 건대인의 문화를 공유하려 한다고 밝혔다.

산학협동관에 위치한 '꿈 제본소'의 모습 / 사진 어윤지 기자

 

차곡차곡 쌓인 학생들과의 추억

평소 같았으면 한창 제본 주문이 몰리는 3월이지만 바이러스의 여파로 ‘꿈 제본소’도 한산했다.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자리를 비우기가 꺼려져 끼니도 제대로 챙기기 힘든 건 기본, 한창 바쁜 개강 시기에는 야근을 하면서도 홍동완 대표를 움직이는 건 ‘일에 대한 만족감’과 ‘학생들’이다. 누구보다 개강을 기다리고 있는 그는 취직한 학우들이 음료수를 들고 찾아오는 순간이 가장 뿌듯하다고 전했다. “함께 일하는 실장님이 학생들이 두고 간 USB를 보관하고 내용물을 확인해서 이름을 적어둬요. 저희 입장에서는 작은 배려인데, 학생들은 고맙다고 음료수를 사 들고 와요. 참 순수한 것 같아요.”

작년, 아내가 운영하는 법학관 ‘꿈 제본소’ 앞 공간에서 버너 세 개를 두고 연 떡볶이 파티는 그에게 학우들과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도구가 여의치 않아 깊은 냄비를 사용한 탓에 밑바닥이 다 탔지만, 학우들은 그마저도 좋아했다. “학생들이 좋아하니까 오히려 저희가 더 기분이 좋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이런 행사를 또 진행하고 싶어요.”

'꿈 제본소' 곳곳에서 학생들을 위한 배려를 볼 수 있다.

사진 공예은 기자

 

미안한 어른으로서

즐거운 일을 하며 행복한 현재를 살고 있는 홍동완 대표에게도 수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다. 대학 생활을 즐길 새도 없이 학업에, 취업에 힘들어하는 학우들을 보며 그는 어른으로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다. “인생은 내려가고 올라가고를 반복하다가 마지막엔 결국 올라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실패는 분명 성공에 좋은 영양분이 될 거예요.”

그는 딱 10년만 더 70살까지 ‘꿈 제본소’를 운영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요즘은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소한 것들을 잊어버릴 때가 있거든요.” 학교와의 재계약, 건강에 대한 염려도 있지만 그는 학우들의 꿈을 제본하기 위해 오랫동안 ‘꿈 제본소’에 있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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