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삶의 질 향상이라는 선물을 가져왔지만, 그 터전을 제공하는 지구에겐 질병을 가져왔다. 지구는 점점 더 훼손되고 있으며 해결은 우리 모두의 과제다. 최근 인간에게 닥친 △기후변화 △미세먼지 △수질오염 등의 피해가 크게 드러남에 따라 세계적으로 ‘환경문제’를 주목하고 있다. 매년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하며 지구의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 환경의 날’이란?

매년 6월 5일은 국제적 기념일, ‘세계 환경의 날(World Environment Day)’이다. 1972년 6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 인간 환경 회의(스톡홀름 환경 회의)’에서 제정됐다. 114개국 정부 대표가 모인 ‘스톡홀름 환경 회의’는 ‘오직 하나뿐인 지구’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개최됐으며 △인간 환경 선언 채택 △유엔 환경 계획(UNEP) 설치 △환경 기금 조성 △세계 환경의 날 제정이 이뤄졌다. 이 결의에 따라 설립된 유엔 환경 계획(UNEP)은 1987년부터 매년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그해의 주제를 선정 발표하고, 대륙별로 한 나라를 정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6년 '환경의 날'이 법적 기념일로 제정됐고, 1997년엔 서울에서 유엔 환경 계획(UNEP) 주최의 '세계 환경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지구가 아파요

#1. 대기오염 (Air Pollution)

‘대기오염’이란 인위적 발생원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대기의 자정능력의 범위를 벗어날 만큼 다량으로 대기 중에 존재하는 상태를 뜻한다. 봄과 가을이 되면 불어오는 ‘미세먼지’가 대기오염에 속하는데, 이는 단순한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넘어서 사람들의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환경부가 발간한 ‘2019 환경백서’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생성원인은 발생원으로부터 고체상태의 미세먼지로 나오는 경우(1차적 발생)와 가스 상태로 나온 물질이 공기 중의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미세먼지가 되는 경우(2차적 발생)로 나뉜다. 미세먼지는 입자크기가 매우 작아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 속까지 스며들어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폐포 손상 등과 함께 조기 사망률을 높인다. 숨을 쉬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에겐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환경부는 체계적인 대기오염물질 관리를 위해 ‘대기환경보전법’을 개정해 오염물질을 세분화하고, 황산화물 등 36개 대기오염물질에 대해 배출허용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미세먼지로 둘러싸인 하늘 / 출처·연합뉴스

 

#2. 기후변화(Climate Change)

여름과 겨울엔 엄청난 폭염과 한파가 찾아오고, 가을과 봄은 사라지고 있다. 4계절을 지내는 우리에겐 ‘기후변화’가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기후변화는 기후시스템을 구성하는 △대기 △물 △얼음 등과 같은 요소의 변화와 요소들 간의 상호작용으로부터 발생한다. 인간의 활동도 대기의 구성과 지표면에 변화를 일으켜 기후를 변하게 할 수 있다.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화석 연료 연소 등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졌고, 지구의 평균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지구온난화). 지구의 평균 온도는 사람의 체온과 달리 1℃ 상승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198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창설을 시작으로 기후변화의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의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국제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출처·환경부 파리협정 길라잡이

 

 

#3. 생물 다양성(Biological Diversity)

‘2020 세계 환경의 날’ 주제인 ‘생물 다양성’이란 △생태계 다양성 △종 다양성 △유전자 다양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생물이 사는 주변 환경 또한 함께 보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무분별한 개발로 생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생물들이 살아가는 기후조건이 변화함에 따라 생물 종의 일부가 멸종할 가능성에 놓여있다. 특히, 해양생물이 높은 수준의 위험에 처해있다. 해양 거대 동물(상어, 고래 등)은 작은 생명체를 먹고, 영양소를 배설하며 다른 해양동물의 개체 수나 서식지를 늘린다. 캘리포니아대학(UC Santa Barbara) 해양과학연구소 더글라스 맥컬리(Douglas McCauley) 교수는 “상어의 멸종, 더 나아가서 더 많은 해양동물종의 멸종은 보존 노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하며 멸종에 대한 위기감을 표했다. 해양 생물의 25%를 지탱하는 ‘산호초’ 또한 백화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 최대 산호초 지역인 호주 북동 해안에 분포하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를 비롯해 최근 30년 동안 지구상의 산호가 절반 이상이 소멸됐다. 작은 곳에서 발생하는 생태계 파괴의 결과는 ‘인간’이다. 식량이 감소하고, 균형이 깨진 개체 수로 인한 전염병이 발생하는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다가온다.

영양분이 풍부한 아름다운 산호초와 백화현상이 진행된 산호초/출처·다큐 <산호초를 따라서>

 

 

#4. 코로나19의 역설

최근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 바이러스(CoV)’의 확산으로 사람들은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앓고 있던 지구의 아픔이 회복되는 것처럼 보인다.

인도 펀자브주에서는 30년 만에 160KM 거리의 히말라야 산맥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됐으며 △매부리 바다거북 △자이언트 판다 등 멸종 위기 종이 인간들의 출입 통제로 부화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도 올해 3월 전국 초미세먼지농도가 지난 3년 동월 평균치 대비 41.1% 줄었다.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축산 농가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의 치명적인 가축 전염병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인간이 불편함을 겪자 지구가 치유된다는 사실은 지구와 인간의 불균형적인 관계를 드러낸다.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로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많은 해결방안이 알려져 있지만, 사람들은 한 개인이 행하는 작은 행동들을 의심하곤 한다. 하지만, 의심할 필요가 없다. 개인들의 작은 행동이 모여 국가적 규제가 생기고, 이는 세계적 움직임으로 발전해 지구를 변화시킨다. △3월 마지막주 토요일 1시간 전등을 소등하는 ‘Earth Hour’ 캠페인 △No Plastic 운동 △일주일에 하루 고기를 먹지 않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약하는 ‘고기 없는 월요일 캠페인’ 등 지구를 향한 움직임에 손을 얹어보는 것은 어떨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제작된 ‘플라스틱 없을지도(PLASTIC ZERO)’/출처·그린피스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참고문헌>

환경부 환경백서 2019

환경부 파리협정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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