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당첨자 - 김현주(사범대·일교4)

… 교육은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다. 교육은 소수만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수를 희생시켜서는 안되며 경쟁에서 이기는 자를 위한 발판이 아니라고 본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 잘하는 아이 모두가 우리에게는 소중한 자산이다. 소수의 우수한 인재를 위한 학교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굳이 우리 아이들 전체를 일찍부터 서열화 시키는 것은 아이들, 학부모에게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다.

… 입시를 위한 교육이 아닌 전인적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경쟁보다는 입시 위주에서 벗어나 학교 교육의 정상화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인성 교육과 창의적 사고를 가능케 하는 다양한 특기교육 신장이라고 생각한다.

… 평준화가 해제된다면 대입뿐만 아니라 고입 재수생의 증가의 우려가 있다. 이는 고입 단계에서부터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입시 과외가 성행하는 문제를 낳게 될 것이다.

… 비평준화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열등감과 상처를 안겨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 교복만 봐도 그 학생이 명문고교인지 2류 혹은 3류 고등학교를 다니는지 알 수 있게 된다면 아이들이 가질 상대적 열등감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해 줄 수 있을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지난호 논평 - 홍진곤(사범대·수교)

교수 평준화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여러 논거들에는 의외로 검증하기 힘든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지난 호의 문제는 평준화가 사교육 과열의 원인인가를 묻는 것으로, 요구하는 논지는 매우 제한적인 것이었는데 답변을 보낸 학생들은 모두 평준화를 폐지해야 한다거나 유지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개진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는 글쓰기 못지않게, 타인의 논리를 이해하는 ‘읽기’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완전한 정답은 없는 문제였으나, 제시하고 있는 논거가 최대한 객관적으로 납득할 만한 것인가를 기준으로 하여 답변들 중에서 당선작(?)을 선택하였다.

평준화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내세우는 논거는 주로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1) 학생에게 학교 선택권이 있어야 질 높은 교육이 이루어진다. (2) 평준화로 인해 학력의 하향 평준화가 야기되었다, 또는 경쟁이 교육의 효율을 가져온다. (3) 평준화로 인해 공교육이 붕괴되고 사교육이 과열되었다, 강남의 집값 상승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주장들은 그것이 평준화 폐지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로 쓰일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그 자체가 증명되지 않은 가설에 더 가깝다. 이와 양립할 수 있는 주장들의 예를 들면, (1) 우리 사회에서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은 다양한 교육을 실현하기보다, 상위 학교는 입시 전문기관으로 가속되고 하위 학교는 슬럼화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추측 또한 가능하다. (2) 평준화로 인한 학력의 하향 평준화에 대한 실제적인 증거는 없으며, 지역 전체의 평균으로 볼 때 평준화 지역의 성적이 비평준화 지역보다 오히려 더 높다는 자료도 많다. (3) 평준화를 폐지하면 고등학생의 사교육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중학생의 입시 부담까지 더 추가될 것이라는 주장도 가능하다.

검증을 필요로 하는 이러한 주장들에 비해, 선택된 김현주 학생의 답변은 교육이 가져야 하는 원칙적인 가치에 비추어서 평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이러한 관점이 논거의 타당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은 생각중’ 이번호 문제는 중간고사 관계로 한 호 쉬겠습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