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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문제,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
건대신문사 | 승인 2020.09.04 15:30

매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학우들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수강신청이다. 원하는 수업을 수강하기 위해 학생들은 수강신청 당일 새벽같이 일어나 인터넷에 접속하며 긴장한다. 한 학기의 학점과 일정이 한순간의 클릭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2학기 수강신청은 유독 탈이 많았다. 졸업과 취업에 직결된 4학년 수강신청은 트래픽으로 인한 응답 지연으로 많은 사용자에게 비정상적 화면이 출력되며 오류가 발생했다. 이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방지를 위해 새로 도입된 캡챠(CAPTCHA)에서 발생한 것으로, 한순간 많은 응답이 오가는 수강신청 상황에 대한 사전 테스트가 부족했던 것이다.

총학생회는 매크로 방지 시스템이 적용되는 이번 신규 시스템을 학우들에게 알리고 수강신청 기간 동안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이용해 HOTLINE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수강신청 문제 상황을 실시간 파악해 대학 본부와 논의했고, 대학 본부는 수강신청 오류에 대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4학년 수강신청 기간을 추가 마련했다. 하지만 수강인원 증원에 대한 문제는 충분히 해결되지 못한 채 신청이 이뤄져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4학년 수강신청 외에도 학년별, 전체 수강신청 기간 동안 많은 학우가 수강신청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수강신청 사이트 접속 자체가 되지 않거나 아예 사이트 화면이 꺼지는 등 다양한 문제를 보였다. 우리 대학 모바일 앱 역시 반응이 5분 이상 지연되거나 앱 자체가 종료되는 상황에 직면한 학우들이 많았다.

과목별 수강제한 인원이 넉넉지 않았던 점도 이번 수강신청 대란의 큰 원인이었다. 지난 1학기에는 절대평가 시행과 코로나19로 인한 특수한 학사 운영 방침에 따라 추가 학점과 이월 학점이 가능한 학우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수업에 대한 수요는 더 늘었지만 이를 충족시킬 강의 수와 여건이 마련되진 못한 상황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학기는 개강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학사 운영에 대한 공지가 지연돼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 오프라인 수업의 온라인 전환 시 수강인원을 늘리는 것이 수월해지는데, 공지가 늦어진 만큼 학년별 수강신청에는 증원이 반영되지 못했고 학생들의 수요만큼 증원이 이뤄지지 못한 수업도 많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악용한 강의 매매 행위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물론 대학 본부 차원에서도 나름의 대처와 보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강바구니 제도를 통해 원하는 과목이 제한 인원을 초과하지 않을 경우 자동신청이 되도록 하고, 학년별 수강신청 일시를 나눠 잔여석을 배분하는 등 경쟁을 줄이고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수강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수강신청은 학생과 교수의 한 학기를 결정하는 만큼 담당 부서는 수강신청 시스템에 더욱 신경 써야 하고, 이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아울러 교수는 수요자인 학생들 편에서 그들의 요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하며, 학생들 또한 본인이 원하는 특정 수업만 고집하지 않도록 인식을 전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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