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주(사과대 융인20)

누구나 아름다운 사랑을 꿈꾼다. 나 또한 그렇다. 어릴 적 읽은 동화책, 드라마 속 운명적인 사랑을 보며 그런 사랑을 꿈꿨다. 그러나 대학입학과 함께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서 내가 꿈꾸었던 사랑은 말 그대로 ‘환상’에 불과했으며 사랑은 생각보다 현실적이며 복잡했다. 사랑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그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막상 사랑의 위기라는 현실로부터 위협받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꿈꾸는 낭만적 사랑은 자본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문제없는 행복한 사랑은 없다. 사랑은 추상적이며 만지거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랑은 우리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기도 하나 이로 인해 환상의 이미지로 인식되기도 한다. 낭만적 사랑은 분명 아름다운 것이나 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우리가 만질 수 없듯이 존재하나 가질 수 없는, 그러나 언제나 바라볼 수 있는 별과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4월에 지금의 연인을 만나 연애를 시작했다. 솔직히 연애 초반, 사랑은 행복보단 때론 어리석고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사랑에 대해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나보다 4살이나 많은 그 친구는 매일 나에게 “행복하고 풋풋한 영화 같은 사랑을 원한다”라고 말하며 낭만적 사랑을 원했다. 현실을 아는 나와 극적인 사랑을 바라는 그, 우리 둘은 사랑을 다르게 인지했고 그의 바람과 달리 그만큼 자주 다투게 됐다. 그러나 그의 낭만적인 면모는 복잡한 현실 속에서 나를 위로해주는 도피처임은 분명했고 이 친구를 만나며 사랑에 현실적이었던 내가, 이전에 꿈꾸던 낭만을 삶 속에서 발견하고 만들어가고 있다 느낀다. 낭만적 사랑과 현실적 사랑은 필요충분 속 양립하며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는 것은 단순한 만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서로를 이해하는 것부터 타자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의 양상, 정체성 또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은 현실 속 지속적인 과정이기에 지속적 사랑을 위해선 사랑은 변화하는 것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떻게 생기며 진전되고 왜 불탔다가 사그라드는가? 우리는 우리가 처한 현실 속에서 사랑을 향유하려 노력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변화하며 사랑이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적 개념이라면, 사랑이라는 감정은 현실로서 삶의 지속성 속에서 검증돼야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내가 이번 연애를 통해 좀 더 현실적으로 변화할지, 다시 한번 낭만적 사랑에 빠질지 알 수 없다. 다만 나는 ‘현실’ 속에서 그와 함께 ‘낭만적 사랑’을 이룩하려 노력할 것이다. 그를 사랑하며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이다.사랑이 무엇인지 누구도 정답을 낼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시간이 지나도 마음속에선 간직될 낭만적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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