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기오염물질-온실가스 배출인벤토리 개발 공로

우리 대학 사회환경공학부 우정헌 교수/ 사진‧어윤지 기자

 지난 9월 7일 우리 대학 사회환경공학부 우정헌 교수가 ‘제1회 푸른 하늘의 날’을 맞이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19일 UN 총회는 대한민국의 제안에 따라 9월 7일을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로 지정한 바 있다. 우정헌 교수는 국내 최초로 아시아 대기오염물질-온실가스 배출인벤토리를 개발해 대기오염 정보를 산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우정헌 교수와 만나 이번 수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수상 축하드린다. 간단한 소감 부탁드린다.

 기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다. 환경이나 기후 영역은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공적인 일이다. 다 함께 고생을 했는데 혼자 상을 받게 돼 미안한 마음도, 고마운 마음도 있다.

 

Q. 아시아 대기오염물질-온실가스 배출인벤토리를 개발한 계기와 내용이 무엇인가.

 인벤토리는 오염물질의 배출을 일으키는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목록이다. 우리가 오염물질을 줄이려면 ‘어떤 주체가 어떤 행위를 하며 나오는지’가 중요하다. 즉 어디에 무엇을 집중할지 알려면 정확한 인벤토리가 필요하다. △한국 △중국 △일본의 환경부가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 사업 평가(LTP)를 했었다. 원래는 각자 국가의 배출인벤토리를 가져와서 공유해야 하는데, 2001년에 단 한 번 공유가 됐다. 자료가 너무 오래됐기 때문에 한국이 주도해 아시아 인벤토리를 만들게 됐다. 중국과 일본에 정보를 받아 우리가 만든 인벤토리에 접합했다. 그 결과로 작년 ‘미세먼지에 중국 영향이 얼마나 큰지’와 같은 발표가 나왔다. 또한 다른 선진국 지원 없이 국제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Q. 연구를 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LTP에서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됐던 순간 가장 기뻤다. 작년 중국 환경부장관이 LTP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때 중국의 전문가들 일부가 동북아시아를 위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설명했고, 중국이 싫어하면서도 했다. 고통스러운 준비기간과 회의가 있었지만 결국엔 햇빛을 본 것이다. 지금은 중국 정부가 난감하게 됐다. 표면으로 나왔으니 책임을 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안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발전하려면 이 문제를 헤쳐 나아가야 한다.

 

Q. 앞으로 푸른 하늘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이번 코로나는 비극적이지만 한편으로 사회활동이 줄어들면 대기를 깨끗하게 할 수 있구나, 비슷한 상황을 코로나 없이 만든다면 깨끗한 공기를 볼 수 있겠구나, 이런 실험을 하게 된 셈이다. 여기에 자신감을 얻고 필요한 행동들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제는 환경문제나 기후변화 문제를 △정부 △국민 △과학계가 협력하고 지구공동체 차원으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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