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캠퍼스는 서울 한복판에 있는 크고 아름다운 호수 일감호와 그것을 둘러싼 평지의 넓은 부지가 맑은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저녁에는 노을빛 가득한 일감호와 건물들의 분위기가 예쁘고, 또 밤에는 각 건물의 은은한 조명들과 홍예교의 야경이 장관이다.

그러나 캠퍼스의 세세한 내부 모습도 정말 아름답고 세련되기만 할까? 그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노후화된 학내 시설 개선 문제는 예전부터 계속 우리 대학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아 왔다.

상허연구관 등 비교적 최근 신설된 건물 몇 개를 제외하고는 학내 많은 건물들에서 수차례 건물 내벽의 균열이 일어나고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노후화된 냉난방기와 엘리베이터, 그리고 각종 기자재들의 고장도 빈번하다. 이는 환경의 열악함의 문제를 넘어서서 안전의 문제로도 이어진다.

작은 사고들이 모여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건물 내 작은 문제들이 생길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유지공사만 진행했다가 큰 사고가 언제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지난 6일 전영재 총장은 KU미디어 3사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육 시설의 정기 점검 및 유지 보수를 통해 환경 개선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불편사항을 반영한 교육환경 개선 공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유지 공사만이 아닌 근본적 해결이 필요한 실정이다. 우리 대학의 교육 시설과 환경 개선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건물 안전관리를 시작으로 오래된 강의실과 실험‧실습실을 리뉴얼함으로써, 학생과 교수가 더욱 쾌적하고 나은 환경에서 학습과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나아가 우리 사학과 사회에 이바지할 첫걸음이 될 것이다.

또한 올해는 코로나19에 대비한 방역 관리도 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해 막중하다. 지난달 영상영화학과 학생들에게 앞으로 방역을 지원하지 않으니 소독액으로 자체 방역을 철저히 하라는 공지가 전달돼 혼란이 일기도 했다. 이는 방역 방식을 변경함에 따라 기존의 분무식 방역을 중단하게 된 것인데, 이에 대한 안내가 부족해 학우들의 불만과 우려를 샀다.

지난달 14일에는 수의대학 건물 내 교직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완벽한 방역은 어렵더라도 건물 출입 시 발열 체크와 교내 소독 작업이 면밀히 진행돼야 한다.

현재 실험과 실습수업은 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올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한 교육 환경일 것이다. 안전한 환경이 보장돼야 학생들도, 교수들도, 직원들도 안심하고 학내에서 자신의 본분을 다할 수 있다.

따라서 본부는 캠퍼스 내 구체적인 방역 방식과 주기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보다 자세히 알릴 필요가 있다. 방역에 대한 체계적인 운영과 그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이 뒷받침되면 안정적인 교육환경 속에서 구성원들이 위기를 현명히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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