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지 홍보미디어부 정기자

1986년 10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우리 대학은 민주화를 위한 외침으로 가득 찼다. 올해 건대신문에서는 그들의 목소리를 기억하기 위해 건대항쟁 사진전:함성을 준비했다. 사진전을 준비하며 ‘내가 1986년의 대학생이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자유로운 사회를 원하면서도 전경들이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무서워 숨었을 것 같다. 비겁한 마음이다. 그렇기에 더 자유로운 사회를 향한 열망 하나만으로 목소리를 내주신 선배들께 너무나 감사드린다. 존경하는 마음이 선배들께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대학 캠퍼스에 10·28 건대항쟁 기림상이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게 됐다. 무지와 무관심을 반성하며 기림상을 멀리서나마 바라봤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출입을 금지해 아쉬운 마음이었다. 선배들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신 모든 분에 의해 허용된 자유를 남용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뇌리를 스쳤다. 현재 나는 정치인을 선거를 통해 직접 뽑을 수 있고 부당한 것에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제약을 받지 않고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살고 있다.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가 애초부터 당연하게 부여된 것이라 생각하며 말이다. 그러나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그렇지 않다고 깨달았다. 탄압으로 자유가 빛을 보지 못했던 당시, 많은 분들의 외침과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의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회가 될 수 있었다. 건대항쟁에 참여하신 선배들뿐만 아니라 민주화를 위해 함께 싸워주셨던 모든 분이 자유를 선물해주셨다. 정말 소중한 선물이지 않은가.

선배들이 주신 선물을 앞으로도 잘 간직하려 한다. 권력과 권위가 있는 유명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회부 기자가 나의 오랜 꿈이다. 기자라는 직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닌 인생의 길을 더 나아가게 되면 부조리함을 목격하고도 침묵해야 하는 순간이 언제든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조리함은 권력이 있는 사람보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느껴지리라 예측한다. 부조리하고 억울한 현실과 마주쳤을 때 평범한 사람의 일원으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세상에 전달하는 기자가 될 것이다. 선배들과 많은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침묵하지 않고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겠다.

해마다 10월이 찾아오면 우리 대학 학우들이 10·28 건대항쟁 기림상 앞에 서서 당시 건대항쟁에 참여하셨던 선배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을 향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자유를 위한 외침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마지막으로 사진전을 함께 준비한 건대신문 기자들께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코로나19로 아쉬움만 가득했던 한 해였는데 자유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고 정의로운 언론인이 돼야겠다는 다짐을 한 뜻깊은 해가 됐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하고 싶다.

 
이왕 하게 된 것, 즐겁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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