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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공포로 얼룩진 아이들의 삶, 아동학대
공예은 문화부장 | 승인 2020.11.19 01:58
공예은 문화부장

지난 6월 천안에서 한 여성이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학대하고 숨지게 한 사건은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보육 시설에서 발생하는 폭력, 가정에서 일어나는 방임 등 다양한 아동학대 사건은 우리 사회 내에서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에 관한 뉴스를 볼 때면 누군가는 분노를, 누군가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곤 한다.

우리나라의 아동학대 사건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9 아동학대 연차보고서(2020)에 따르면 2019년에는 총 3만45건의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중 24명의 아이가 아동학대로 인해 사망했다. 학대로 인해 한 사람이 죽음에 이른다는 것은 감히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끔찍하고 무자비한 일이다. 아이에게 안전한 보금자리가 돼줘야 하는 어른이 오히려 학대를 가한다는 것, 그리고 이 학대로 인해 24명의 아이가 목숨을 잃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깝고 충격적이다. 아이를 보호해주는 역할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를 방치하고 폭력을 가하는 몇몇 어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분노와 부끄러움을 남긴다.

한편, 전체 아동 학대 사건 중 79.5%가 가정에서 일어난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이 더욱더 많아지고 있다. 단순히 학교나 공공기관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방치 하에 놓이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난 9월 인천에서 어린 형제가 부모 없이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다 화재가 발생해 중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 형제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8살 동생은 결국 사망했다. 일명 ‘라면형제’로 불리는 이 사건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와 공공기관이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부모의 방치 및 학대가 원인이었다.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보금자리가 돼야하는 집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두려움과 공포의 장소가 된다는 것은 정말 마음 아픈 일이다.

필자에게는 두 명의 어린 동생이 있다. 동생들을 보며 막연하게 아이들이 주는 행복을 느끼고 생명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배웠다. 아이들은 성장하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우리를 성장하게끔 만들어 준다. 어린아이들은 존재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한다. 모든 사람은 소중하지만 아이들의 생명은 더더욱 그렇다. 아동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른들의 폭력 아래에 놓이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아이들은 하나의 인격체이자 누구보다도 존중받고 이해받아야 하는 존재이다.

제2의 ‘여행용 가방 감금’, ‘라면 형제’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아동학대에 관한 법안과 사회 제도 또한 발전돼야 하지만 무엇보다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학교,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이웃, 마을 공동체 모두가 아이들에게 든든한 보금자리가 돼줘야 한다.

오는 11월 19일은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우리 모두 아동학대를 없애기 위해 많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과 기쁨만을 누리며 성장해나가기를 소망해본다.

공예은 문화부장  yeeunkong@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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