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에서 만난 학우들의 이야기 -5-

참가하는 사람들도 다르고 그 속에서 묻어나는 목소리도 다양한 가운데 대학생들의 노동 문제에 대한 관심은 당사자들 못지 않았다.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여러 사업장들의 파업문제에 대해 알고 싶었다”는 김상화(경영대·경영3)군은 “공무원도 비정규직처럼 일한 양의 60%밖에 임금을 받지 못한다”며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용 기간을 늘리고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노동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강조했다. 김승은(경영대·경영정보3) 총여학생회장은 “여성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남학생의 1/3에 불과하고 그나마 그 1/3도 계약직이나 비정규직”이라며 청년실업 속의 여성 대졸자 문제를 지적했다.

정부의 여성정책에 대해 김승은 총여회장은 “가사와 노동이 상충하는 문제는 남녀 모두가 풀어야 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가사와 노동을 병행하도록 하는 정책을 여성에 한해서만 적용하고 있다”고 부당성을 제기했다.

정보라(정치대·정외3)양도 “졸업 후 바로 안정적인 직장을 얻지 못하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인턴으로 입사하거나 계약직 등을 거칠 수밖에 없다”며 “이점에서 비정규직 문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며 예비 노동자로서의 연대가 필요한 것도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우리 대학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아저씨들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노동자들의 문제가 주변의 문제이고 바로 우리들의 문제”라는 것이다. 핍박받는 노동자들과 대학생의 거리. 그리 멀지만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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