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에서 만난 학우들의 이야기 -2-

이라크 파병 철회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 개선 요구만큼이나 모든 사람들의 지지를 받은 주장은 ‘이라크 파병 반대’였다. 연일 언론에서 계속 다뤄지고 있는 미군의 포로 학대 소식과 함께 ‘이라크 파병 철회에 대해 신중히 고려할 수도 있다’는 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여론 조사 결과는 이날 참석자들의 목소리에 한층 더 힘을 실어줬다.

처음으로 노동절에 참가해 봤다는 새내기 임서연(문과대·인문학부1)양은 “엄청난 비용을 들이면서 파병할 이유는 없다”며 파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옆에 있던 이지수(문과대·인문학부1)양도 “파병했던 나라들도 모두 철수하는 판에 왜 우리만 파병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 했다. 한편으로 ‘전쟁은 자본주의 사회의 또 다른 폐단’이기 때문에 파병에 반대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미국이 경제적 불황을 극복하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폭력’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병관(이과대·물리3)군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황은 잉여자본의 축적으로 생기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전쟁을 통한 소비”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데 왜 전쟁의 참상을 느끼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안찬주(상경대·경제2)군. “얼마 전 스페인 열차 테러같은 일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며 볼멘소리를 높힌다. “전부터 파병 반대 집회만 골라 열심히 다녔다”는 그는 “많은 사람들이 파병에 반대하면서도 집회에는 나오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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