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참여 부족

지난달 29일 신임 총동문회장 취임식 취재차 나간 총동문회 정기이사회. 이상하게도 젊은 동문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띠지 않았다. 이사회에 참가한 동문은 대부분 원로들이었다. 이처럼 동문회는 현재 젊은 동문들의 참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창길 총동문회 과장은 “동문들이 30대 후반이나 40대가 되어야 참여의식을 조금씩 느끼는 것 같다”며 젊은 동문들의 참여의식 부족을 지적했다.

동문회는 젊은 동문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83학번 이후가 주축인 청년건대를 만들어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도 소수만 참여할 뿐 참여율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김용복 신임 총동문회장도 “이제는 젊은 층의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급격한 교체는 안되겠지만 원로들과 젊은층의 조화가 절실하다”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젊은 층이 심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동문들의 참여가 부족하다. 동문회는 건국인의 밤, 건국인의 날, 동문 등반대회, 워크샵 등을 열어 동문회의 단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동문 등반대회는 동문들의 많은 호응을 받으며 매년 천여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동문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문회비를 내는 동문은 천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동문회는 현재 동문회장과 부회장단의 기부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창길 과장은 “총동문회 발전기금과 동문회관 임대수입 등으로 1년에 2억 정도를 적립하기는 하지만 많이 부족하다”며 “동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명의 대표자

현재 동문회의 대표자는 두명이다. 다른 대학은 동문회장-부회장-기수별·단과대 회장이 존재하는 것에 반해 우리대학 동문회는 동문회장과 이사회의장이 함께 존재하는 제도이다. 이런 두명의 대표를 갖는 제도는 지나친 견제, 의결시 충돌발생, 두 대표를 둘러싸고 분파형성 등 단점이 너무도 많아 다른 대학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임기가 2년인 두 장의 선거가 매년 돌아가며 치러지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동문들이 갈라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고 한다. 다행히 작년의 의장과 올해의 동문회장은 추천위원회를 구성하여 추대하는 형식으로 치러졌기 때문에 파가 나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았다. 이창길 과장은 “동문회 단합을 위해서도 추대로 장을 선출하는게 이점이 많다”며 “앞으로도 계속 추대로 선출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제도는 예전 학생회의 제도에서 비롯되었다.

1991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대학 총학생회는 총학생회장과 총대의원회의장이 함께 존재했었다. 하지만 91년 총대의원회의장이 잘못된 제도를 고치기 위해 당선 후 스스로 총대의원회의장 자리를 없애고 지금의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탄생시켰다. 이 제도를 바꾸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한다.

이창길 과장은 “현 제도를 바꾸려면 동문회 회칙의 상당부분을 고쳐야 한다”며 “이 작업이 너무 큰 작업이기 때문에 부담감에 아직 아무도 나서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동문회 내에서 10여년 전 학생회에서 한 것처럼 고통을 감수하고 제도를 바꾸기 위해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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