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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늘, 성인됐어요”성년의 날을 맞은 장한벌을 그려본다
홍미진 기자 | 승인 2004.05.24 00:00

지난 17일은 만 20세를 맞은 학생들이 성인임을 인정받는 성년의 날이었다. 우리대학의 성년의 날 분위기를 느껴본다. -편집자 풀이-

화창한 날씨에 배움터는 온통 장미꽃밭. 성년의 날을 맞는 학생들의 표정에 설렘이 가득하다. 장미 한 두 송이는 기본. 아름답게 포장된 서너 송이의 장미는 그 학생의 기쁨 만큼 붉은 빛을 더한다.

▲ © 홍미진 기자

“이거요? 친구들한테 받은 거예요” 밝은 인상에 눈망울이 예쁜 박아무개(생환대·응용생물과학2)양의 말이다. 교우관계가 좋은 모양인지, 한사람 한사람에게 받은 장미들이 한 아름. ‘부럽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회과학관 앞 나무그늘 아래에 대 여섯명의 여학생들이 앉아 싱그런 웃음을 자아낸다. 문과대 인문학부 새내기들. 장미는 왜 들고 있냐고 물으니 “언니들 줄 것”이라고 대답한다. 대답하는 얼굴에 성년의 날을 맞은 언니에 대한 부러움이 한껏 묻어난다. “성년의 날까지 꼭 남자친구를 만들 것”이라며 다부지게 말하는 새내기들의 부끄러운 웃음이 제법 귀엽다.

성년의 날에 받고 싶은 것에 대해 모두가 ‘장미, 향수, 키스’를 이야기한다. 좀더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아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성인’으로서 갖춰야할 책임감들은 놓치지 않는다. “이제 법적으로 ‘성인’이 됐으니 이전과는 다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조수연(정치대·부동산2)양. 옆에 있던 조혜영(문과대·국문3)양도 “성숙한 인간이 되었음을 인정받는 날인만큼 사회의 일꾼으로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해야한다”고 거든다.

장한벌 여기저기가 온통 장미꽃인데 강의실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수업 시작하기 전, 뒷자리의 남학생들은 선물 받은 향수의 향기를 맡느라 정신이 없고, 저 뒤쪽 책상에는 장미꽃 대신 앙증맞은 흰 꽃잎의 들꽃 바구니가 놓여있다. 교수님도 그 젊음이 좋아, 자신도 모르게 장미꽃에 손이 간다.

학교 근처 꽃가게들이 바쁜 건 말할 것도 없다. “평소보다 10배는 매상이 올랐다”며 웃는 김여일씨는 우리대학 후문 꽃집 ‘꽃 이야기’ 주인. 그녀는 “날이 날이니 만큼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늘은 좀 실수해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어서 걱정도 된다”고. 이성간에 조심스럽지 못한 처신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래도 그리 걱정할 만큼은 아닌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이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취하거나 조심스럽지 못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TANK HOF’라는 술집을 경영하고 있는 장재석씨는 “술도 적당히 마시며 서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성년의 날을 두고 학생들의 행동을 걱정하는 것은 기우인 것 같다”고 말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학생들이 부모님과의 시간을 보내며 어른으로서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더 좋겠다”고 덧붙이는 장씨.

늦은 시간까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많았지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은 학생들이 자랑스럽다. 언제나 신중하고 떳떳한 성인의 모습을 갖추길 기대해본다.

홍미진 기자  h-logall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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