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는 다리에 털이 숭숭 난 ‘남자인어’가 있다. 그는 우리대학에서 일하고 있다. 인어라고 해 일감호에서 일하는 것은 아니다. 새천년관 지하의 정보통신원에서 그를 찾았다. 우리대학 시스템 관리와 웹 관리를 하는 김신동 선생이 바로 우리대학의 ‘남자인어’이다.

김신동 선생은 3년 전부터 국내 유일의 남자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팀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신동 선생을 비롯해 10여명의 회원들은, 직업선수가 없는 국내에선 남자수중발레의 대표선수나 다름없다.

김선생에게 수중발레의 시작은 이렇다. 옛날부터 운동을 좋아해 수영을 했다. 그 와중에 수중발레를 배우는 사람들을 보고 매력에 빠져 수중발레를 시작하게 되었다. 1주일에 한번 동호회 회원들과 모여 뭇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연습하던 김신동 선생과 회원들은 지난해 전국마스터스대회에 번외 출전했다. “입수 전 준비동작인 ‘태그’라는 동작이 있어요”라며 김신동 선생이 말한다. “저희는 태그 동작을 왈츠 춤을 추는 듯한 모습으로 입수를 했죠.” 삼각 수영복을 입고 왈츠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의 입수에 주위의 선수들과 관객들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즐거운 경험이었죠.” 김선생은 다음달 초에 열리는 서울시수영대회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부문 출전을 앞두고 특별훈련중이다.

평소에도 수중발레의 동작을 생각하는 그. 다른 회원처럼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감식초를 먹지는 않지만 꾸준한 체조로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다. “수중발레는 물속에서 거꾸로 서 다리를 물 밖으로 내는 ‘버티칼’이란 동작이 많아 유연성이 중요해요”라며 수중발레의 매력을 말하기 시작한다. “단조로운 수영보다 다양한 동작을 팀원들과 함께하는 수중발레는 팀웍 운동이죠. 또한 유연성, 폐활량 증진은 물론이고 새 기술을 연마할 때는 자신감도 늘죠”라며 업무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수중발레로 한방에 날려버린다고 한다.

물속에서 솟구치며 상체를 반 이상 물 밖으로 드러내는 부스트동작을 하는 김신동 선생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와의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