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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제, 쓴 소리
홍미진 기자 | 승인 2004.05.24 00:00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괜찮겠지…”

▲ © 심상인 기자

대동제 둘째날, 우리대학 학생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탄식을 자아낸 사건이 발생했다. 경영대 새내기 (고)임현실양이 학생들이 설치한 놀이기구에 탔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

‘매년 설치해왔고, 한번도 사고 나지 않아 이번에도 별일 없으리라’며 설치한 기구가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안전 불감증.” 후배들이 준비한 대동제를 구경왔다가 우연히 사고소식을 접한 졸업생 최진세(정통대·컴퓨터공학03졸)군이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최군은 “특별한 지식이 없다 하더라도 조금만 신중했다면 충분히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한번만 앉아보면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지는대다가 의자가 미끄러워 쉽게 떨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 © 심상인 기자

그러나 “‘선배들도 무사했으니 이번에도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한 것이 큰 사고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그러나 이러한 안전문제는 일감호 배타기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구명조끼의 버튼을 채우지 않은 채 배타기를 즐기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선착장 멀리서 일어날 수도 있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안전보트를 운행하는 모습도 보기 힘들었다. 일감호 배타기를 주관한 ㅅ동아리 회장은 “동아리원들 중 몇몇이 배를 타고 일감호를 돈 것으로 안다”며 “안전보트 운행은 동아리원들이 시간이 날 때 자발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일감호에서 안전을 관리하던 담당자는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무사히 행사가 치러졌지만 자칫하면 큰 사고를 가져올 수 있었다.

학생들이 준비하는 행사이고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대동제. 그만큼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가져오는 결과는 더욱 심각할 수 있다. 대동제를 만들고 즐기는 학생들의 작은 상처까지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대동제를 만드는 일은, 이러한 안일한 생각이 적신호임을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대동제 장사판?

▲ © 김혜진 기자

“제가 학교 다닐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번 대동제에는 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있더라고요. 대학 대동제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자연스러운 행사들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그 틈에 외부 업체들이 자사홍보·제품판매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부자연스럽게 보였어요.” 최진세군이 대동제 때 어렵잖게 볼 수 있는 기업 행사들을 두고 한 말이다. 새내기 김경군(정치대·정치학부1)군도 “축제는 대학생들의 문화를 즐기는 곳인데 상업적인 것들이 들어와 있으니까 보기 안좋더라”며 같은 의견을 보였다.

그런데 이런 상업주의로 학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비단 외부업체들만은 아니었다. 일부 학생들이 ‘돈 놓고 돈 먹기’식의 도박성 짙은 행사들을 자체적으로 열었던 것이다. 동전을 던져서 숫자가 쓰여진 칸에 떨어지면 그 숫자의 배수만큼 돈을 돌려 받고, 빈칸에 떨어지면 던진 돈을 돌려 받지 못하는 게임이 그것이다.

이 게임을 준비한 최모(2)군은 “사행성 짙은 것은 인정”하지만 “악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해서든 학생들의 돈을 뜯어내려 한 것도 아니고 학생들이 주머니 속에 있는 100원, 200원을 던지며 하는 놀이라 큰 문제가 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2박 3일 동안 열심히 행사를 진행하고 그 수입금으로 술 한 잔 하는 것은 보통”으로 이것은 학생 서로간의 아름다운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학축제의 생명은 개성과 창의성. 아무리 상업주의로 물든 세상이지만 ‘돈만 왔다 갔다’하는 놀이보다는 좀더 의미 있고 새로운 놀이를 준비했다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격, 너무 비싸?

“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고.” 조금 부담스러운 금액을 지불해야 했던 몇몇 행사에 대한 아쉬움이다. 우리대학의 명물, 일감호 배타기도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배 30분 타는데 두 명에 6천원, 세 명에 7천원하는 가격이 부담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동제를 구경 왔던 한 주민도 “한 사람당 3천 500원이라는 거지? 3명은 깎아 주고?”라며 “학생들이 하는 건데 값이 꽤 되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 © 김혜진 기자

그밖에 연예인이 등장하는 행사 참가비도 비싸다는 평을 받았다. 그런데 행사 주최측에도 남모를 고민이 있다. 벌써 “몇 년 전부터 계속 적자”가 났던 것. “티켓 한장에 5천원씩이나 하면서 무슨 적자냐고 하겠지만 공연준비 비용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밴드동아리 옥슨 회장 서웅재(공대·기계항공3)군은 공연비용과 연예인 섭외비용 등을 세세히 들며 “장학금과 외부공연으로 벌어들이는 돈으로 대동제 공연을 겨우 치르고 있는 현실”을 설명했다.

그렇다고 “연예인을 부르지 않기에는 눈에 띄게 줄어들 관객 수가 걱정”이었다. “연예인이 오지 않는 가을 공연에는 학생들이 거의 오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 “연예인을 안부를 수 없는 것”이다. 공연비용을 마련하는 것에도 허덕이는 판에 5천원짜리 티켓 값을 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각 동아리마다의 사정도 있고 그만큼 행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머니 걱정 안하고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대동제는 행사를 준비하는 학생이든, 참가하는 학생이든 모두가 바라는 모습이다. 결국 그러한 대동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대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행사 주최들의 자세와 행사 참가자들의 신뢰가 필요할 것이다. 대동제는 일부 기업이 생각하는 것처럼 ‘젊은 고객들이 모여 있는 시장’도 아니고 부담스러운 가격에 발길을 돌리는 일이 발생해서도 안되는 곳이다. 또한, 작은 상처 하나라도 생기지 않을 만큼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우리대학을 비롯해 사회 전체에 깊은 슬픔을 남긴 대동제. 이제 우리대학을 포함해 그 어느 대동제에서도 다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더욱 순수하고 저렴한, ‘젊음’이 충만한 대동제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홍미진 기자  h-logall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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