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병원 정신과 유승호 과장 인터뷰

정신건강과 자살과의 관계를 보면 약물남용, 우울증, 정신분열증, 기타 정신장애가 자살의 중요한 요인이다. 자살이나 자살시도를 수행한 환자의 95%가 정신장애로 진단을 받고, 그 중 우울증이 80%라고 한다. 그래서 불안·우울장애 클리닉을 운영하는 건대병원의 유승호과장을 찾아가 우울증에 대해 들어본다.

△우울증이 뭔가요?

우울증은 일종의 기분장애로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병일 경우에는 우울장애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증상의 심각성과 지속정도에 따라 진단을 내린다. 우울증은 가벼운 우울증, 기분부전장애에서 심각한 주요 우울장애까지 단계별로 차이가 있다. 우울증도 심각한 상태에 이르면 생리적, 신체적인 증상이 동반되는데 가령 무기력해지거나 수면이나 식욕에 이상이 생기고 몸이 아프기도 한다.

△치료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울증의 원인은 뇌의 변화와 관련이 깊은데 원인이 어떤 것이든 우울증이 생기면 뇌에 변화가 일어나므로 약물치료의 일환으로 항우울제를 투여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의 일환으로 정신치료를 병행한다.

△불안·우울장애 클리닉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클리닉인만큼 철저하게 그 분야만 치료한다. 우선 임상심리전문가가 모든 정신기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임상심리검사를 통해 환자를 진단한 다음 가장 중요한 의사의 면담을 실시한다. 그리고 뇌 또는 신체적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는 MRI, CT 등의 각종 내과 검사를 실시한다. 최종적으로 우울장애라는 결과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앞으로 신축병원이 완공되면 전기충격요법, 뇌의 호르몬 변화를 주기위한 자기장 치료, 우울증과 빛의 상관관계를 통한 광선치료 등을 위한 장비를 보강하여 치료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다.

△어떠한 경우에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위험으로부터 환자와 주변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가령 자살이나 단식같이 자기자신을 돌보지 않을 때, 가족이나 주변사람과의 관계가 나빠질 위험이 있을 때, 주변에 피해를 끼칠 경우, 치료에 비협조적인 경우 등에는 입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입원은 강제치료일 뿐만 아니라 정신병동에 입원한다는 것에 대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한 입원치료는 피하려고 한다.

△환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환자들이 치료에 협조적이었으면 한다. 10명중 7명∼8명이 약물로 완쾌될 수 있고 치료법도 명확한 병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지시사항을 무시하는 환자들을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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