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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클럽 문화 찾기■ 단속 강화로 억압받고 있는 대학가 클럽을 찾아
김영경 기자 | 승인 2004.06.07 00:00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나날이 늘어만 가는 스트레스. 머리끝까지 꾹꾹 쌓아둔 스트레스를 더 이상 참지 못해 폭발해버리기 직전, 이 땅의 우리 젊은이들은 과연 어디로 향해야할까? 나이트클럽? 술집? 우리에겐 보다 건전하고,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이러한 성격에 가장 잘 들어맞는 곳이 바로 ‘대학가 클럽’으로, 입장료 5000원에 맘껏 마실 수 있는 음료와 개성담긴 DJ의 음악과 춤출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진다.

홍대 앞, 개성 뚜렷한 옷차림과 자유분방한 표현으로 자신을 나타내는 ‘클러버(클럽 매니아)’들이 오늘도 그 곳의 살아있는 공기와 음악에 취해 몸을 맡기고 있다.

■클럽, ‘나’를 있는 그대로 즐기는 곳

일단 클럽이라 하면 자신과는 동떨어진 곳이라고 넘겨짚는 사람들을 위해 덧붙인다. 모든 일은 단지 처음이 어려울 뿐이고, 클럽도 마찬가지라고. 클럽을 그럴듯하게 빼 입고, 음악도 좀 알고, 춤도 좀 춰야 갈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신이 즐기는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빠져 자신의 방식대로 눈치 볼 것 없이 즐기다 가면 되는 곳이 바로 ‘클럽’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는 널리 활성화되어 있는 클럽문화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유독 홍대 일대에만 독특한 클럽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아무래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것에 익숙지 않은 우리민족의 특성 때문일까. 특유의 창조적 문화발상지인 홍대 일대에서만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경찰의 클럽 단속 강화

하지만 이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클럽이 활성화 되자마자 클럽은 단속 대상이 되었고, 얼마 전 주한미군 난동사건 이후 홍대 일대가 문제 지역으로 꼽히면서 클럽 단속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의 단속이유는 ‘불법영업’. 이 일대는 일반 주거지역으로 ‘유흥업소’나 ‘주점’ 등은 들어설 수 없다. 정부에서는 클럽을 이런 유흥업소와 같은 업종으로 분류해 놓아, 현재 대부분 클럽들은 무허가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클럽은 룸살롱이나 나이트클럽 같은 과소비 유흥음식점이 아닌, 단돈 5000원의 입장료로 춤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젊은이들의 문화공간이다. 또한 인디밴드의 창조적인 문화생산이 이루어지는 한국 대중문화의 산실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홍대 일대에서 클럽 ‘맥’을 운영하고 있는 모 사장은 “왜 클럽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영업을 못하게 하느냐”며 “클럽은 음악과 춤이 있을 뿐, 술집이나 나이트보다 훨씬 건전한 곳인데 왜 단속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또한 일부 클럽이 점점 퇴폐적으로 변질되면서 클럽 전체를 건전하지 못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지금은 클럽을 발전시킬 때

그러나 순수한 의미의 클럽이란 DJ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출수 있는 곳으로, 이러한 진정한 의미에서 클럽의 의미가 해석되어야한다. 클럽 일대에서 만난 ㅁ양은 “술이 문제라면, 술을 마시지 않고도 얼마든지 놀 수 있다”며 “지금은 단속보다 더 많은 자본 투입으로 클럽문화를 발전시킬 때”라고 말한다. 또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힙합클럽에 자주 간다”는 우리대학 워너패밀리 김기영(정통대·컴공2) 회장은 “들어갈 때는 항상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클럽이 건전한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고 클럽단속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클럽문화협회, 공간문화센터, 홍익상인연합회는 클럽 단속에 대한 반대 입장의 성명서를 내고, 클럽마다 현수막을 걸어 단속금지와 클럽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클럽문화협회는 “클럽은 단속지역이 아니라 가능성을 키워야 할 곳”이며, “우리의 건전한 클럽문화를 인정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클럽에 나쁜 짓을 하러 가는게 아니라 단지 춤추고 음악을 즐기러 가는 것뿐”이라는 우리대학 황윤희(경영대·경영3)양도 “클럽 단속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다양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클럽은 바람직한 문화라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문화 질서를 스스로 창조해 내고 있는 클럽. 아래로부터의 진보적인 문화생산이 이루어지는 이곳에서 젊은이들의 꿈과 이상이 꿈틀거리고 있다. 젊은이들은 클럽 안에서 자신의 자유와 끼를 발견해내고, 표출하려 하고 있다. 또한 그 정당성을 인정받기를 원한다. 클럽을 단지 ‘문제있는 장소’로 낙인찍고 억압할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문화공간으로 이해하려는 사고가 필요하다.

우리대학도 앞으로 스타시티와 능동로에 건전한 클럽들이 자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우리대학 주변이 자유로운 문화공간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김영경 기자  purpleminty@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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