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외국어교육원 2층에 가면 작은 문이 있다. 열리지 않을 듯한 그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 보면 ‘라임시스템’이라는 상큼함이 오밀조밀하게 묻어나는 이름의 회사가 있다.

95학번 조형욱(공대·컴공3 휴학)군이 운영하는 회사이다(회사 이름과는 사뭇 다른 얼굴이라서 그런가?? 아직도 학부생임을 강조하며 얼굴 밝히기를 거부하여 실물사진은 실지 않았다).

*라임시스템은 어떤 회사?

99년에 시작하여 2000년 5월에 법인으로 인정받고 5억 2천만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작은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이다.

*첫 출발?

98년에 친구 4명과 돈 좀 벌어보자고 절단기를 만들어서 장사를 했는데 완전히 망했다. 그 후 99년에 다시 의기투합하여 가진 돈을 몽땅 털어 260만원으로 이 회사를 차렸다. 친구들은 모두 중간에 그만뒀고 나만 남아 이제껏 이끌어 왔다.

*학교 생활?

학교 생활은 엉망이었다. 어이없지만 학고를 3번이나 받았다. ‘시스템 프로그램’이라는 과목을 가장 좋아해서 그것만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도 A가 나오지 않으니까 공부가 하기 싫어졌다(웃음). 그래도 2년 동안 우리대학 밴드부 ‘옥슨’에서 열심히 드럼을 쳤는데 사람도 얻고 인생도 배운 것 같다.

*음악?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는 밴드활동을 했다. 사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 평생의 꿈은 음악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번다. 지금 ‘글라이드’라는 5인조 밴드를 구성해서 앨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자미로꽈이나 스팅, 토토같이 가볍지 않고 세련된 음악을 하고 싶다.

*젊은 사장의 경영 마인드?

별거 없다. 공평하고 자유로운 조직 만들기다. 조직은 돈을 벌어야 하지만 운영은 ‘사람’이 중심이다. 하지만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해서 일을 처리하려고 한다. 그리고 공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직원들을 가르치는 편이다. 교육은 절대 놓쳐선 안되는 부분이다.

*앞으로의 계획?

당연히 회사를 잘 관리하여 이번 연도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그리고 빨리 학교를 졸업하고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을 생각이다. 물론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후배들에게?

할 일 없이 시간낭비 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고 치열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 주제파악도 못하고 사회에 나오면 알몸으로 나오는 것 마냥 힘들다. 꼭 강의실에서만이 아니라 열정을 가지고 현실과 부딪히면서 깨지는게 젊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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