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예 안녕하세요. 건대의 명물 OX-K의 공연으로 다호제를 시작합니다.” 무대 뒤에서 들리는 낯익은 목소리가 기숙사 축제 다호제의 시작을 알린다. 화려한 OX-K의 공연과 함께 행사의 막은 오른다. 이젠 무대 뒤에 숨어있던 목소리의 주인공이 등장할 시기다. 다시 한번 그 목소리가 학우들을 이목을 집중시킨다. “예~, 깔끔한 외모, 재치있는 말솜씨의 서보균입니다.” 자신을 이처럼 능청스럽게 소개하는 이. 우리대학 전문 사회자 서보균(상대·무역4)군이다.

△학내 행사의 사회를 도맡아 하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긴장되지는 않는지?

서보균(아래 서군): 저는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을 때 행복해요. 처음에는 긴장도 되지만 사회를 할수록 이 일이 저의 천직이라고 깨닫고 있어요. 고등학교 시절 교회 찬양시간 진행을 맡으면서 사회를 처음으로 접했죠. 그리고 우리대학 학원방송국에서 체계적인 발음교정과 목소리 처리법 등을 숙지하면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것들이 지금 무대 위에서 제가 큰 긴장 없이 학우들과 즐길 수 있게 하는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자치위원들의 소개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과 게임이 진행된다. 커플 게임의 시작. 서군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한다. 남-여 커플, 여-여 커플, 남-남 커플 등 각각의 커플의 특징을 족집게처럼 찾아 한마디씩 툭툭 내뱉는 재담에 학우들은 배를 움켜잡을 수밖에 없다. 적절한 농담과 매끄러운 서군의 진행으로 다호제의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된다.

△행사 상황에 맞는 말을 참 잘 하는데, 이런 말들은 즉흥적으로 하는 것인지?

행사 중에는 다양한 상황들이 많아요. 그 상황에 맞는 말을 하고 분위기를 띄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죠. 제가 공연 중에 하는 말들은 공연 전에 충분한 사전 조사와 공부를 통해서 나오는 것입니다. 즉흥적인 말 역시 그 전에 충분한 공부를 했기에 가능한 것이죠.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해요. 그래서 책과 신문을 자주 보죠.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 할 수는 없잖아요.

학생들의 숨겨두었던 장기자랑이 진행된다. 끝을 모르고 고음을 선보이는 여학우부터 기타연주를 하는 남학우까지 자신들의 재능과 끼를 선보인다. 이젠 초대가수 박화요비의 공연이 시작할 때. 서군의 쾌활한 목소리가 장내에 퍼진다. “여러분 초대가수에게 우리대학의 패기를 보여줍시다.” 학우들은 그의 말에 맞춰 한 목소리로 초대가수를 맞이한다. 초대가수 박화요비의 등장. 서군의 “남자분들을 부탁해요”라는 말에 우렁찬 남학우들의 폭발적인 환호의 소리가 대공연장을 뒤흔든다. 다호제의 마지막 초대가수 김장훈을 소개하고 서군은 무대 뒤로 사라진다.

△정말 행사 진행을 전문 진행자보다 잘하는데, 장래의 희망도 이쪽 분야인가?

예.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손범수, 신영일 같은 진행전문 아나운서가 저의 꿈이죠. 사실 기획사 등을 통해서도 될 수 있겠지만 체계적인 교육과 절차를 거쳐 전문 진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해야겠죠. 사과대 앞 농구장. 친구들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그를 만났다.

△교우관계가 아주 좋고 지금은 무역과 과대표라고 들었는데?

모든 과 친구들과 함께 졸업여행을 가고 싶어 과대표를 하게 되었어요. 무역과 학우들과 함께 하고자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는데, 잘 성사되지 않아 힘들 때도 많아요. 이런 일이 무대 행사 진행과는 사뭇 다르더군요. 그래도 저는 이런 일도 좋아요.

무대 위에서 모든 관중을 한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 한사람이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다정한 표정과 재치있는 말을 전하는 그에게서 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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