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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에서 Gender로“남성과 여성, 시각차이 극복을 위한 대화 필요해”
김혜진 기자 | 승인 2004.08.05 00:00

‘선배의 손길이 두려워 겁에 질려 있는 후배’, 이 한 문장을 접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손길을 뻗치는 남자선배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여자후배가 그려질 것이다.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라고 자동인식 되는 것은 단지 미디어의 영향으로 사회화돼버린 고정관념일까?

성폭력에 대한 근본적 원인에 대해 우리대학에서 여성학을 강의하는 이인숙 교수(사진)에게 들어봤다. “물론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라는 시각이 고착화됐을 수도 있죠. 하지만 성폭력의 희생자 중 대다수가 여성임은 통계적으로나 사회 전반적 현상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성폭력의 희생자는 대다수가 여성일까? “그것은 남성이 여성을 바라볼 때 단지 ‘성적 대상’으로만 인식하게끔 이끈 미디어의 가장 영향이 가장 큽니다”라며 여성에 대한 잘못된 시각부터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sex로서의 여자ㆍ남자가 아닌 gender로서의 여성ㆍ남성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줘야 했지만 우리의 교육 및 사회 현실이 그렇지 못했기에 우리 사회에서에서 남성·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올바르게 확립되지 못했죠.” 이렇게 여성과 남성을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을 기른 채 사회로 나온 대학생들. 이제 대학 내 여성과 남성의 현실로 눈을 돌려보자.

“대학 내 여성의 위치는 아직도 소수자의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남성중심으로 쓰여진 학문과 대다수의 남성 교수진, 역사가 짧은 여성의 고등교육 진출. 이러한 요건들이 여성을 아직도 대학 내 성적 소수자의 위치에 놓이게끔 만들었다고 말한다. 남성에 의해 쓰여진 학문들은 남성의 시각에 의해 해석되고, 남성들에 의해 가르쳐졌기에 남성위주의 편향적인 시각이 길러졌다. 그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문화는 남성과 여성을 강자와 약자의 구도에 놓이게 했다.

이러한 남성 편향적 사고는 대학 내 절반에 가까운 여학우들에 대한 배려를 부족하게끔 만들었다. 가까운 예를 들자면, 우리대학 내에는 성폭력 방지 및 대처에 대한 예방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을 경우 마땅히 신고를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성폭력 상담소 역시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을 비판하는 학내 여론조차 일고 있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문제라고 생각해요”라며 이인숙 교수는 성폭력 방안에 대한 담론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하여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전문적인 상담이 반드시 담보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어요”, “총여학생회가 있긴 하지만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성폭력 상담소 및 성폭력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이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성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해 제도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근본적 인식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시급하다. 사고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필요하다며 이인숙 교수는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리고 이러한 대화의 방식과 방향을 올바로 잡아주기 위한 교육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때이다.

김혜진 기자  sirius84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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