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중 생활을 소개합니다. 둘, 체육부

여름방학 그 얼마나 기다렸던 시기인가? 그러나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 후텁지근한 여름에도 우리와 달리 여름을 뜨겁게 보내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특색있는 여름방학을 살펴보자. - 편집자 풀이 -

▲ © 심상인 기자
올림픽 테니스 대표 이형택선수가 우리대학 출신이라는 것을 아는 학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물론 테니스부가 잘 나간다(?)라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럼 테니스부가 잘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 선수들에게 비결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 그 이유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7월 11일 비가 올 듯한 오후, 어릴 적 시작한 테니스가 이제는 전부가 된 이승주(사범대·체교2) 선수를 만났다. “어릴 적에는 체격이 왜소했죠, 하지만 대학 와서 틈틈이 개인훈련을 한 덕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승주 선수는 정규훈련이 끝나면 저녁에 개인훈련을 시작한다. 특히 테니스에 필요한 어깨와 팔 그리고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시간 날 때마다 어깨강화를 위해 팔굽혀펴기를 해요. 많이 할 때는 하루에 500개 이상도 하죠.” 그 때문인지 테니스부의 ‘백만돌이’라고 불리는 이군. 테니스 시합 시 상대를 압도할 특별한 주무기가 없는 그는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포핸드(날아온 공을 라켓 쥔 쪽에서 밀어치는 일)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테니스에 필요한 하체근육단련 역시 게을리하지 않는다.

테니스부는 훈련시간이 띄엄띄엄 있기 때문에 개인훈련을 할 시간은 저녁밖에 없다. 다른 선수들은 쉬는 저녁시간에 이런 훈련을 하는 것은 노력과 끈기 없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런 열성은 휴가라고 예외일 수 없다. 방학은 다들 쉬는 휴가지만 그는 다르게 보냈다. 이번 휴가 때는 여자 실업팀에 가 훈련을 도와준 것이다. “여자선수들은 기술이 정교하고 실수가 적어서 시합 때 실수가 빈번한 저의 약점을 개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죠.” 평소에도 실수를 줄이기 위해 기본연습에 치중하는 이승주 선수로서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한다.

물론 모든 선수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연습 후는 자유시간이기에 개인훈련을 하지 않는 선수도 많다. 이렇게 매일 연습을 하다보면 힘들 법도 하다. 그러나 이선수는 “물론 힘은 들지만 테니스가 삶의 전부인 이상 게을리할 수 없어요. 남들이 쉬고 있을 때 연습하는 거니까 실력도 늘고 기분도 좋아져서 견딜 수 있어요”라며 자신 있게 말한다.

▲ © 심상인 기자
좋아하는 선수가 있냐는 마지막 질문에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는 없다는 이군. “차라리 전 남들이 좋아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자신의 포부를 당차게 밝힌다. 그는 분명 피곤하고 힘들어 쉴 수도 있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아낌없이 땀을 흘리고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오늘도 연습을 하며 자신의 꿈에 한발자국씩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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