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둘, 경영대학원 김효진 교수

▲ © 심상인 기자

△경기가 불황이라는데, 실제로 학생들의 소비생활을 보면 그런 것 같지 않다. 이러한 현상에 이유가 있는가?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돈을 벌지 않기 때문에 화폐의 가치를 잘 느끼지 못한다. 게다가 20대 학생들은 청소년 시절에 비해 부모님의 간섭에서 갓 벗어나, 자신의 기호와 욕구에 맞춰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2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소비가 활발하며 기업들은 이를 이용해 20대 층을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

△그렇다면 기업의 마케팅 전략은 어떠한가?

기업은 본격적인 소비를 시작하는 20대층을 평생고객으로 가져가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예전과 달리 브랜드의 개념이 중시되면서 브랜드를 느끼게 하고 기억시켜 새로운 소비를 끌어낸다. 예를 들어 생일 축하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에 쿠폰을 선물하는 등의 행위는 그 브랜드를 소비자의 기억 속에 심어 두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각인된 브랜드 이미지는 필요에 의한 소비보다 이미지에 끌려 상품을 소비하게끔 만든다.

△학생들의 소비생활은 이러한 마케팅 전략과 관련이 깊은가?

실제로 기업은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소비를 유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업의 의도를 잘 모르고 “내가 먹고 싶으니까, 입고 싶은 옷이니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성공한 기업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스포츠 음료 같은 경우 남자들이 많이 마실 것 같지만 실제로 젊은 여성들이 많이 마시는데 이는 철저하게 여성을 목표로 마케팅 전략을 썼다. 포카리스웨트 제품의 광고를 보면 항상 여자가 등장하고 깨끗한 이미지 색상인 파란색을 사용한다. 이처럼 어느 제품이든 기업의 마케팅전략이 숨어있기 마련이다. 학생들이 앞으로 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이것이 진짜 나에게 필요하고 나를 만족시키는지 고려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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