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너패밀리, 햇살, 건대극장 간담회

상업성, 대중성에 얽매여 있는 폐쇄적인 주류문화에 비해 대학문화는 대학생들만의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실험적인 도전의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요즘은 대학문화 역시 주류문화에 많이 찌들어 있고, 대학문화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동아리 역시 학우들의 ‘개인주의’ 성향과 맞물려 그 활동이 활발하지 못하다. 이에 우리대학 힙합 동아리 워너패밀리 김기영(정통대·컴공2 휴) 회장, 연극 동아리 건대극장 강병길(정통대·전자공학2) 회장, 영화 동아리 햇살 류규현(정통대·컴공2) 회장을 만나 독립적인 대학문화 만들기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풀이 -

△먼저, 주류문화와 대학 동아리 문화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 김혜진 기자
워너패밀리: 워너에서 추구하는 음악은 힙합이죠. 요즘 힙합이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주류에 편입되고 있지만 힙합이 추구하는 본래의 정신은 비주류와 상통해요.

햇살: 대중영화는 코미디, 액션, 연애물 등 상업적으로 먹히는 소재가 대부분이예요. 반면 햇살에서는 사회적 이슈에 관련된 집회나 시위 등을 다루는 기록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찍었고, 또 지속적으로 찍으려고 하는데 힘들어요. 사람들이 운동권이냐, 빨갱이냐며 경계하거든요.

건대극장: 연극 자체는 상업적으로 뜨지 않아 요즘 대학로 연극에서는 순수연극을 하지 않아요. 하지만 건대극장에서는 배우들끼리 하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대본을 찾아 각색을 해서 공연을 하죠.

△학생들이 주류문화에 많이 젖어있어 독립적이고 창조적인 문화 활동을 펼치기 힘들 것 같은데요.

▲ © 김혜진 기자
건대극장: 힙합이나 영화는 좀 나은 편이죠. 연극은 그 자체에 학생들의 관심이 별로 없어요.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기도 어려워 거리감이 커요.

워너패밀리: 저희는 공연을 할 때 랩과 춤 공연을 섞어서 해요. 이유는 랩 공연을 하고 있으면 관객들이 가더라구요. 또 랩을 만들 때도 곡의 완성도를 위해서가 아니라 관객 호응도를 생각해서 보컬 부분을 일부러 넣기도 해요. 씁쓸한 일이죠.

햇살: 기록 영화나 다큐멘터리는 취지는 좋지만 관객들의 호응이 좋지 않죠. 그래서 코미디 영화를 만들기도 했었는데 그것도 반응이..(웃음) 인권 영화를 계속 만들고 싶어도 햇살 회원들과의 합의 과정이 무척 힘들어요. 회원들간의 합의도 어려우니 관객의 호응을 얻기는 더 어렵죠.

△그럼 비주류문화를 활성화 시킬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 © 김혜진 기자
햇살: 학우들 의식이 바뀌어야할 것 같아요. 요즘 대학생들은 주류문화에 너무 젖어있어서 그것과 조금만 달라도 바로 외면해요. 하지만 대학생이라면 창조성이 발휘되는 비주류문화에 시선을 돌려서 지켜봐 줘야 해요.

워너패밀리: 학생들 의식뿐만이 아니에요. 동아리 자체의 반성도 필요해요. 지금 동아리 중에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아리도 많아요! (흥분) 아참, 그리고 외부 공연 준비가 너무 힘들어요. 학교에서 공연준비를 어느 정도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건대극장: 대학은 취업양성소가 아닙니다. 학점 관리만이 대학가의 추억이 될 수 없어요.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창조적인 생각을 마음껏 해보는 거에요. 대학생이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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