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대학 영문과 소모임 영어연극반 정기공연을 다녀와

Can you speak English? OK, Then. How about getting into the story of English Drama Club.

“지금까지 따라와 줘서 정말 고마워요. 남은 이틀 동안, 정말 더도 덜도 없이 연습했던 것 처럼만 해줬으면 좋겠어요.”

“두 달이 흘렀어요. 단원들이랑 정도 깊이 들고… 힘들었다기보다 재밌는 시간이었네요. 우리가 해 왔던 많은 것들, 마지막 이틀로 인해 빛을 발하길 바래요.” “오늘 리허설을 마쳤는데 벌써 아쉬운 감이 있어요. 내일이 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멍해요. 공연 다 끝나야 뭔가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9일 목요일, 최종리허설을 끝낸 후 기대와 긴장을 함께 품고 조심스레 각오를 밝히는 영어영문과 영어연극반 단원들. 4명의 배우들은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일요일을 빼고 모든 날을 연기연습을 하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혹시 방중에 일감호에서 계속 큰 소리를 질러대던 사람들을 기억할 수 있다면 우선 좀 반가워해보자. 여러분은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보다 더 오래전에 영어연극반을 만나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 일감호에서요? 저는 성악 하는 분들 인줄 알았어요”, “예~(웃음) 학우들은 전부 음악 하는 사람들인지 알고 있었요. 기자분도 그러셨구나.”

긴장이 좀 풀린 듯 단원들이 즐겁게 웃는다. 연극 쪽으로 화제를 돌려 작품선정에 관해 물었다. “흠 아마 배우가 4명만 있어도 된다는 이유가 아닐런지. 사실 작품은 교수님이 정하셨거든요”라며 웃는 강간범 라울역의 김봉채(2)군. 영어연극이라 그런지 원작은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익스트레머티’. 곤경이란 뜻의 단어다. 처음부터 영어로 된 대본을 손에 쥔 배우들. 연기에 집중하면 발음이 안되고, 발음에 신경 쓰면 또 연기가 안되는 이중고를 겪었다. 다른 연극보다 두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건 당연지사.

갑자기 배우들의 영어실력이 궁금해져 토익점수를 물어보니 전부 자기는 안봤다고 손을 흔든다. 그래도 누가 제일 영어를 잘하냐고 물어보니 여주인공 김주희(3)양 쪽으로 다들 고개를 돌린다. “아녜요”라며 말은 하지만 그리 부인은 안하는 눈치. 영어연극공연은 대사 하나하나마다 자막을 띄워준 일어연극반공연과는 달리 대사 자막이 없다. 일어보다는 많은 학우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만의 힘 아닐까? 기자처럼 수능 영어영역 4등급 이하를 받은 학우들을 위해(?) 한 막장이 올라 갈 때마다 대략의 줄거리를 프로젝터로 쏘아 주기는 했다.

막바지 공연준비를 하던 단원들이 잠시 시간을 낸 적이 있었다. 자신들의 공연이 열리는 학관 중강당에서 일주일 앞서 있었던 일어연극반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정말 잘하세요. 저희가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더 공연준비에 열중하게 된 것 같아요”. 패트리샤역 신현민(3)양의 말이다. 모든 단원들이 두 번의 공연을 통해서 각자의 피땀 어린 노력을 모든 학우들에게 보여주었다. 정성과 진심. 영어연극반 단원들이 환하게 웃으며 떠난 중강당 무대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두 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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