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8월 27일부터 보름동안 ‘화성의 대접근’으로 인해 환상의 우주 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5만 9천년만의 일이요, 보름동안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장엄한 우주 쇼가 아닐 수 없다.

학계와 언론이 화성의 열기로 들썩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을벌레들은 어디에선가 여름내 달아올랐던 도시인들의 욕망을 식혀주고 있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고 했던가? 올 여름 서울을 떠나 청주에서 살던 나에겐 정치, 사회와 같은 사람의 이야기 보단, 이름 모를 풀벌레의 깨우침이 절실히 다가온다. 욕망은 욕망일 뿐, 삶에 대한 욕망은 죽음인 것을...

개강이다, 명절이다 바쁜 학우들, 9월엔 잠시 욕망을 접어두고 가을 밤하늘을 쳐다보자. 그리고는 잠시동안 나를 잊고 화성이 되어보자. 우주에는 우리말고도 아름다운 존재들이 많다는 것을 절감하며...

이한솔(정치대·정치학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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