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과대 생명과학과 통기타·노래 소모임 ‘에코’

“한걸음 더~ 천천히 간다 해도 그리 늦는 것은 아냐~” 탁 트인 노천극장에서 들려오는 노래 소리. 그 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아름답게 울려 퍼지길 바라는 ‘에코’의 마음이 아닐까.

▲ © 김혜진 기자

지난 16일, 18일 공연을 앞둔 이과대 생명과학과 통기타 노래 소모임 ‘에코’는 노천극장 1층에서 건반과 베이스 주위에 둥글게 모여 연습에 한창이었다. 주로 여행스케치나 토이, 일기예보의 친근하고 발랄한 노래를 부른다는 에코. 노래를 항상 여러 음으로 나눠 아카펠라나 파트별로 화음을 내며 하나로 융합하는 모습이 매력 만점! 에코만의 특별함이 없냐는 질문에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죠. 헌데 노래할 때 보면 다들 표정이 똑같아요”라며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은 선하다는 말이 있잖아요”라는 회장 김나경(생명과학2)양.

여름방학부터 과방과 지하 강의실을 빌려 공연을 준비한 그들은 개강 후에는 노천극장에서 연습하게 됐다. “소모임이라 지정된 방이 없어 개강 후에는 노천극장에서 할 수 밖에 없었어요”, “7시 이후에는 어두워 악보가 보이지 않아 손전등으로 비추면서 해요”라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에코. 맹기은(생명과학2)양은 “방 하나만 있으면 더 바라는 게 없겠어요. 앞으로 겨울이 오면 추워서 어떻게 모일지 걱정이에요. 새터 준비는 또 어떻게 할지...” 울분(?)을 토하며 안타까워하는 그녀.

김나경 양은 제2학관이 생기면서 학관과 운동장 동아리 방이 많이 비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방이 없는 소모임에 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아예 건대 소모임 연합을 만들면 좋겠다면서 기자에게 소모임 연락처를 작성해 주는 게 어떠냐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에코는 어려움 속에서도 즐겁게 연습했다. “저희는 끈끈~~한 정이 있어 단합도 잘되고 사이가 좋아요”라며 김상균(자연과학부1)군은 말하는 도중에도 그 끈끈한 정을 보여줬다.

 

18일. 맹연습의 결과를 ‘에코’는 한눈에 보여줬다. 그 특유의 발랄함과 상큼함으로 많은 관객을 흥겹게 만들었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에코의 과거, 현재, 미래’로 고향의 봄+산토끼, 어제보다 사랑해, 한걸음 더 등 노래제목에서부터 주제를 느낄 수 있었다. 사회자가 신수현(수학2)양에게 에코에 와서 얻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같이 웃으면서 행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흥겹게 노래를 마치고 난 후. “열악한 환경에서 연습해서 서러움도 많았지만 무사히 끝내서 기분 좋다”는 임동원(자연과학부1)군. 원소영(수학2)양은 “떨렸지만 공연을 하는 내내 즐거웠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노래를 부르며 서로의 눈을 쳐다보았던 그들. 그 눈을 보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노래를 부르며 ‘행복한’ 그 모습 그대로 ‘에코’만의 상큼함을 간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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