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앞에도 걷고 싶은 거리가 있어요. 그런데 그게 걷고 싶은 거리인가요? 쇼핑하고 싶은 거리죠.”

이화여대 유키(법2)씨의 말이다. 이화인 연대모임이라는 단체를 통해 이화여대 주변에 상업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그녀는 “학교 밖에는 문화공연장, 서점이 많아야 하지만 그 자리에 미용실, 옷가게가 자리하고 있다”며 “학교 밖 상업시설의 입주는 교육환경을 악화시켜 학생들의 교육권이 침해받게 된다”고 말한다.

이화인 연대모임은 여성위원회와 총학생회 등이 모여 이대 앞 미용특화거리 지정과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1인 피켓시위와 대자보 쓰기 등을 통해 반대하는 단체다. 작년 11월 서대문구청에서 이화여대 앞을 ‘미용특화거리’로 지정했을 때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화인 연대모임은 ‘그동안 보다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싶다’는 판단 아래 학교와 연계하지 않고 오직 학우들과 함께 ‘학교 밖 상업화’를 반대하고자 노력해왔다.

쇼핑몰 반대 1인 시위를 할 때 쇼핑몰 관계자가 와서 “우리 재산권인데 왜 반대하느냐”며 위협한다거나, 쇼핑몰 측에서 공사장 담장에 내건 입주 반대 현수막을 가져가 “받고 싶으면 협상하자”는 등의 어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겐 쇼핑몰이 처음 들어설 때 ‘메이퀸’이라는 명칭에 같이 분노해 준 학우들이 있기에 활동을 멈출 수 없다.

학우들에 대한 믿음, 그리고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연설을 하는 등의 학우들과 함께 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이화여대가 ‘학교 밖 상업화’에 맞서는 진정한 힘이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