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29일 ‘청년문화예술행사’ 공동연회장 스케치

29일(금) ‘남북민족공동문화제’가 끝난 후 저녁 11시경 부터 약 1시간 30분 가량 인터불고호텔에서 연회가 이뤄졌다. 좌석이 배정되고 정리가 되자 이강철(노무현 대통령 특보)씨와 리응남(북측응원단장)씨의 축사가 이어졌다. 리응남 북측 응원단장은 “이렇게 환대해주고 연회까지 마련해 주어 다시 한번 성의를 표하는 바입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후 남과 북의 사람들이 단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저녁식사가 이어졌다. “대구 날씨 많이 더웠죠?” “너무 좋았습니다. 너무나 따뜻하게 대해주셔서리..” 평양 취중악단의 리명희양이 시원스레 답한다. 50년만에 만난 남측의 사람들은 궁금한 것도 많다. 남한의 한 사람이 북녘 응원단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하자, 보다 못한 옆 사람이 “아! 이 사람아 밥은 먹게 해주어야 되는 게 아닌가?”라고 핀잔을 준다. 그래도 1분을 못 가 “근데 있지 않은가?...”라며 말을 꺼내고 마는 사람...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 무렵 평양무용음악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허명미양이 묻는다. “이남의 대학생들은 통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네까?” ‘어떻게 답을 해야할까…’ 잠시 생각을 하고 허양에게 말한다. “물론 통일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대학생도 있지만 이번에 북측응원단이 오게 되면서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 높아진 것 같아요”하고 얘기하니 “정말로 그렇습네까?”라며 거듭 물어본다. “그렇다”고 하니 또 자기들끼리 “어머∼ 정말 그런가봐”라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한다.

조금 있으니 북측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모두들 춤을 추는 분위기다. “저는 춤을 잘 못춰요”라고 손을 빼는 남측 사람들의 손을 잡고 “일 없습네다, 쉬워요∼”라며 재촉하는 북측 사람들. ‘옹헤야’, ‘열차놀이’ 등 시끌벅적했던 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12시가 다 돼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흘러나오는 북한가요 ‘다시 만납시다’. 함께 춤을 추며 알게 된 김형직사범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리향선양이 “언니, 언니랑 더 많은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습네다. 우리 수첩에 글 남겨요∼” 라며 수첩을 건낸다.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나요…”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마지막으로 리향선양과 얼싸안았다.

‘통일은 멀지 않았고, 꼭 다시 보자!!’라고 하던 리향선양의 말이 여전히 귓속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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