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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깨고 성 정체성 확립하길…”여성학 이인숙 교수와의 만남
최보윤 기자 | 승인 2003.09.01 00:00

우리 사회에 뿌리깊은 성차별 문제에 대한 배경과, 성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대학에서 여성학 강의를 하고 있는 이인숙 교수를 만나 그 배경과 대안에 대하여 들어보자.                                - 편집자 풀이 -

△우리사회에서 성차별의 원인은 어디서 왔나?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생식기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 이 차이를 우리 사회는 가부장제 문화를 통하여 차별로 만들어 왔다. 가사 일은 여성의 일이고, 경제활동은 남성의 일이라는 인식은 우리사회를 남성중심사회로 이끌었다.

△여성학 강의를 통해 본 학생들의 모습은?

여성학 수업에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68㎝, 48㎏’을 꿈꾸는 여학생들부터 “성형하고 싶다”고 말하는 학생들까지 잘못된 성 의식을 가진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어떠한 배우자와 결혼하기를 원하느냐”라는 질문에 일부 여학생들은 “자신보다 나은 학벌과 배경을 가진 배우자를 원한다”고 답하기도 한다. 강의중 성과 관련된 단어를 사용 할 때에도 남학생들은 수업에 적극성을 띠는 반면 여학생들은 부끄러워하는 면이 많다. 이러한 모습은 아직까지 학생들에게 성에 대한 편견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부장제에 익숙한 학생들의 의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의 『이갈리아의 딸들』이라는 책을 보면, 현재 우리 사회의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 체계가 완전히 뒤바뀐 가상 사회를 통해 가부장제 사회의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본 학생들은 성역할이 뒤바뀐 사회의 모습에 다소 황당해하고, 상상도 못한 사회의 모습에 신기해 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학생들이 가부장제에 무의식적으로 익숙해져 있기에 나타난 반응일 것이다. 이러한 책을 접함으로써 우리의 삶 자체가 편견에 오염되어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느꼈으면 한다.

△’양성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이 있다면?

성차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요즘은 ‘양성차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양성차별을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고, 같이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인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에서도 이러한 공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학내에 양성차별문제를 함께 공유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교내 안의 성폭력과 관련한 학칙을 정비하는 일련의 활동은 그 구체적인 방법이 될 수 있겠다.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처음에 여성학 강의를 할 때 강사인 나 조차도 성에 관련된 단어를 사용할 때 어색할 때가 많았다. 이는 아마도 내 자신이 성에 관한 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 역시 편견의 벽을 깨고, 자기 성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한다면 양성차별의 문제가 개선될 수 있을 것 같다.

최보윤 기자  qwer85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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