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친구이랬던 친구들이, 좋은친구가 되었습니다’. 제38대 총학생회를 준비하는 <좋은친구> 선거운동본부(아래 선본)의 정책과 공약을 요약하자면 ‘학우 권리 찾기’이다.

<좋은친구>는 상허도서관에 대한 정책과 공약을 집중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도서관자치위원회(아래 도자위)의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도서관을 바꾸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좋은친구>는 올해 전자좌석제를 유치한 도자위의 활약에 힘입어, 도서관 리모델링을 통한 ‘상허도서관 디지털화’와 ‘과학도서관 건설’을 제안하고 있다. 학우들이 학내에서 맘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친구>가 제시한 정책과 공약들 중에는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선심성 공약이 있다는 비판이 있다. ‘한달에 100명, 토익시험 응시료 지원’, ‘과학도서관 건설 제안’, ‘대학가요제 유치’ 등이 그런 예이다. 이런 비판을 피하려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실현할 계획’이라는 정책 설명이 필요하다. 선전물에 적힌 몇 줄의 글로는 위의 공약을 학우들에게 이해시키기 힘들다.

또한 ‘차없는 그린캠퍼스’, ‘도서관 리모델링’ 등의 공약들은 “대학본부의 기존 계획에 편승한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상허도서관은 개가서고 이전을 계기로 리모델링 계획안을 확정했다고 한다. <좋은친구>가 제시한 ‘디지털 도서관’ 역시 도서관 측의 계획에 포함돼 있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친구>는 독자적인 방법을 통해 공약들의 실천 계획을 학우들에게 알려야 한다.

<좋은친구>는 ‘학우들과의 의사소통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수(정치대ㆍ행정3) 정후보는 “각 단과대ㆍ과학생회 대표자들과의 의사소통은 직접 만나서 풀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 없이 의사소통을 한다면, 올해 <좋은소식> 총학생회와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좋은친구>는 올해 <좋은소식> 총학생회의 포털싸이트 ‘마이건국’을 유지 및 개량하는 수준에서 의사소통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콘텐츠 부족 및 접근성 저하로 학우들에게 외면받은 ‘마이건국’을 어떻게 회생시킬지 주목된다.

<좋은친구> 선본은 공약의 실천가능성을 학우들에게 알리고, 학생사회의 폭넓은 의사소통구조를 창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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