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권 위임받은 중운위, 부정선거 감사 결정
38대ㆍ17대 총(여)학생회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는 “24ㆍ25일 진행됐던 총(여)학생회 투표는 모두 무효”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총(여)학생회 선거 재투표가 치러질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조성환, 37대 총학생회장)의 총사퇴와 재선거가 실행될지 향후 중운위의 의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ㆍ25일 투표가 전면 백지화 됨에 따라 위 투표함들은 미개봉 소각처리 된다. © 설동명 기자 |
11월 25일, <새로고침> 선거운동본부(아래 선본)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중선관위의 총체적 잘못 △<좋은친구> 선본의 부정행위 때문에 모든 투표일정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38대 중선관위는 회의를 거쳐, 중선관위의 모든 권한과 직무를 중운위에 위임했다. 또한 <새로고침>, <좋은친구> 양 선본은 “중운위의 결정에 무조건 따를 것”이라며 “24ㆍ25일 진행됐던 투표는 모두 무효처리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11월 27일) 늦은 4시, 총학생회실에서 중운위가 소집되어 위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논의 결과 ‘24ㆍ25일 총(여)학생회 투표 무효’안은 16명 중운위 위원 중 12명의 찬성표로 의결됐으며,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중운위에서 특별 기구를 만들어 철저한 조사를 하기로 했다. 또한 24ㆍ25일 투표 무산 이후 올해 안으로 재투표를 해 총학생회를 건설할 것인지 아니면 모든 과정을 무효화하고 후보등록부터 다시 하는 재선거의 방식을 택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조성환(정치대ㆍ정외4) 중선관위원장이 11월 26일 중선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설동명 기자 |
문과대 김우진(영문3) 학생회장 당선자도 “우선은 의혹부터 규명한 후 재선거 또는 재투표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대 이상근(행정3) 학생회장 당선자는 “총학이 올해 안으로 건설돼야 내년 사업을 내실 있게 준비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으나 김동현(문과대ㆍ국문4) 학생복지위원장은 “사업적ㆍ행정편의적 접근이 아니라 이 사안은 대학의 민주주의에 관련된 것”이라며 “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선본이 당선돼 총학이 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경준(경영대ㆍ경영4) 졸업준비위원장은 “조사를 진행하고 올해 안에 재선거를 진행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부정선거 의혹의 철저한 진상규명’는 중운위의 공통된 의견이었지만 이후에 ‘재선거를 할 것인지’, ‘올해 안으로 총학 건설을 위해 재투표의 방식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 중운위는 내일(11월 28일) 늦은 2시에 다시 소집돼 위 사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또한 각 선본장을 소환, 부정선거에 대한 각 선본의 입장을 청취하고 진상규명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