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학우 고정된 도서관 특성 감안해 메뉴, 영양 더욱 신경써야

우리대학 학내식당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은 이제 한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식당은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식단을 개편하고 단가를 조정 중이지만 이에 대한 학우들의 만족도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건대신문>은 학내식당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 이번호는 학우들이 상주하는 도서관 식당을 평가한다.

- 편집자 풀이 -

도서관식당을 평가할 때, 다른 구내학생식당과는 차별화된 도서관이라는 특수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대신문>에서 도서관식당 이용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48명이 일주일에 3~4일 이상 도서관식당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20명은 하루 두 끼 이상을 도서관식당에서 먹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도서관식당은 학생들이 상주해있기 때문에 메뉴나 영양 면에서 많은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무슨 쌀로 밥을 하는지 먹고 나면 배가 안 부르다”고 말하는 김태완(경영대ㆍ경영4)군의 말처럼 도서관식당을 이용하는 많은 학우들은 영양이나 맛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도서관식당과 학교 밖 식당 중 한 곳을 고른다면?’이라는 질문에 80명이나 되는 학우들이 학교 밖 식당을 선택했고, 그 이유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서(33명)’, ‘맛있기 때문에(22명)’를 꼽았다. 설문조사 결과에서 볼 수 있듯, 도서관식당을 이용하는 많은 학우들은 바뀌지 않는 메뉴 그리고 영양과 맛을 생각하지 않는 음식의 질에 많은 불만을 갖고 있다.

평소 도서관식당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상제(정통대ㆍ전자4)군은 “메뉴가 항상 그대로라서 질린다”며 “항상 뚝배기만 먹는데 맛있어서 먹는다기보다는 ‘살기 위해 먹는다’는 느낌”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도서관에 있는 세 가지 종류(가마, chop&chop, 뚝배기) 중 메뉴가 항상 바뀌는 곳은 ‘가마’와 ‘chop&chop’ 종류다. 하지만 이 두 종류는 음식이 금방 품절되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 오는 대부분의 학우들은 ‘뚝배기’창구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뚝배기’창구는 일주일 내내 똑같은 메뉴로 실행하다가 11월 22일부터 2가지 메뉴를 요일별로 나눠서(월, 화, 수/목, 금)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식당은 운영시간에 있어서도 학생들의 편의를 생각해야할 필요가 있다. 도서관 열람실은 24시간 개방돼 있고, 주말에도 많은 학생들이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며 남아있다.

하지만 도서관식당 운영시간은 한정적이다. 현재 도서관식당은 이른 9시부터 늦은 7시(가장 늦게까지 운영되는 코너의 시간)까지 운영되고 있다. 조식은 운영되지 않으며, 그나마 늦게까지 운영되는 코너의 메뉴는 탕이나 뚝배기 뿐이다. 김보성(공과대ㆍ기항3)군은 “아침 일찍 도서관에 오면 조식을 먹을 수 없어 아쉽다”며 조식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설문조사에서도 ‘현재보다 늦게 닫아야 한다(43명)’, ‘현재보다 일찍 열고, 늦게 닫아야 한다(28명)’의 결과를 보여 현재 도서관식당 운영시간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말 운영시간 또한 마찬가지다. 도서관식당 주말운영시간을 보면 토요일은 이른 9시~늦은 2시, 일요일은 이른 10시 30분~늦은 2시로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저녁까지 열람실에 남아 공부하는 학우들은 밖에 나가서 저녁을 해결해야한다. 하지만 ㈜아워홈 박영 점장은 “시험기간 중에는 연장운영을 하고 있으며, 평상시나 주말에 연장운영을 하는 것은 운영식수 확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밖에 도서관식당에서 자주 지적되는 문제로는 위생과 불친절한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컵이 더러워서 물 마시기가 꺼려진다”는 전진수(정통대ㆍ전자4)군의 말처럼 도서관식당을 이용하는 많은 학우들은 컵, 식판, 수저와 젓가락 청결에 신경 써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영 점장은 “‘오래된 식기세척기’가 문제”라며 “학교 측에 교체를 여러 번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교체하거나, 자체적 투자를 통해 다음 달 내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도서관이라는 장소의 특수성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도서관식당의 존재는 무의미하다. 그만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도서관 이용학우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운영시간과 위생적인 환경, 다양한 메뉴와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