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마을 생활재활교사 이주영씨를 만나

△한사랑마을은 중증장애아동요양시설이라는데, 아이들은 어떻게 이곳에 입소하게 되는가?

이곳은 지체장애나 정신지체, 언어장애 등 중증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이 아이들은 보통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버려져 입소하게 되는 경우 그리고 아이를 키우기 힘들어 부모가 입소신청을 해서 오게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고아원이나 영유아시설과 같은 복지시설에 머물다 연령제한의 문제로 이곳에 오기도 한다.

▲ © 설동명 기자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부모가 입소를 의뢰한다는데 이를 어떻게 보는가?

장애가 없는 아이조차 키우기 힘든 요즘,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든 일임은 분명하다. 생활재활교사로 이곳에서 아이들을 돌보기 때문에 이러한 고충이 이해는 간다. 하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를 돌보는 사회적 환경이 마련되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문제이기에 이러한 현실이 더욱 안타깝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기 것이 어렵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이고 대안은 있는가?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려면 부모가 하루 종일 아이 옆에 머물러야 한다. 입히고 먹히고 씻기고 이러한 일상이 몇 년, 혹은 몇십 년 간 반복되는 것은 자식에 대한 사랑을 넘어 일종의 희생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아이의 치료비와 특수교육 등 장애가 없는 아이에 비해 시간과 돈의 투자도 상당히 요구되기 때문에, 형편이 여의치 않으면 이 모든 것을 해줄 수 없다. 오히려 이러한 기관에 아이가 입소하여 특수 훈련을 받고 장애를 치료하는 것이 아이와 부모 모두를 위해 나은 선택인 것 같다.

△기관에 입소하면 특수 훈련을 통해 장애 치료가 이루어진다는데?

생활재활교사로 아이들을 돌본지 2년이 넘었다. 보통 사람들은 장애는 극복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항상 누워서 생활하는 아이가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앉게 되고 걷게 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렇게 아이들이 조금씩 장애를 치료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

△아이들을 돌보면서 많은 경험을 했는데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지 2년이 지났다. 아이들을 돌보면서 이곳에 봉사활동을 오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을 많이 만나는 편이다. 나는 전공이 사회복지이기 때문에 장애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낯설지 않지만, 봉사하러 오는 사람들 중에는 아이들을 보고 우는 친구들도 가끔 있고 낯설어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낯설어하는 봉사자분들도 봉사가 끝날 때 되면 아이들 손도 잡아 주며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한다. 이처럼 장애를 가진 것과 아닌 것은 단지 익숙함의 차이인 것 같다.

일반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분들은 장애인들을 보고 어색해하고 낯설어하는데 이러한 인식은 잦은 만남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원봉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장애인을 보고 더 이상 안타까운 눈길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존재로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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