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마친 당신, 장한벌을 지나던 중 낯선 사람에게 “정문이 어디에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2호선 건대입구 방향? 아님 7호선 어린이대공원 방향으로 설명을 할까요?

원칙대로라면, 당신은 이 두가지를 다 설명해야 합니다. 왜냐구요? 우리대학은 정문이 두 개이기 때문입니다.

7호선 어린이 대공원 방향의 교문(아래 건국문)은 학교의 정문이었습니다. 하지만 1989년, 상허기념도서관이 건립된 이후 우리대학은 도서관 앞으로 새로운 교문(아래 상허문)을 만들게 되었죠.

이렇게 교문이 하나 더 생기면서 기존의 정문은 북쪽에 있다고 하며 북측정문, 그리고 새롭게 만들어진 곳은 남측정문으로 구분하게 됩니다. 정확하게 우리대학은 두 개의 정문을 가지고 있는 것. 실제 우리대학의 후문은 건국문, 상허문도 아닌 수의과대학 옆에 위치한 ‘일감문’ 입니다.

하지만 상허문의 탄생은 있지도 않은 교문의 이름을 만들어냈죠. 큰 조형물이 있는 상허문이 정문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건국문을 ‘구(舊)정문’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래도 오래된 정문이라고 구‘정문’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건국문이요? 그렇게 말하진 않고 보통 후문이라고 부르죠~”라는 송광석(공과대ㆍ기계4)군처럼 건국문을 후문으로 부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축산대학 새내기 이정훈군과 정치대학 새내기 나혜랑양은 “구정문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하구요.

교문의 이름이 이처럼 정리되지 않은 문제는 외부 손님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김병문(53) 수위장은 “외부 손님들이 여기가 정문인지 후문인지 묻는 일이 자주 있다”며 “문 이름의 개념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아 안내를 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실제로 수위실에서는 수의과대학 방향의 일감문을 후문으로 안내한다고 합니다.

이렇듯 정문, 후문, 구정문, 북문 등 여러 가지 문 이름은 의사소통의 장애를 가져오게 되었죠. 그래도 학교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다구요? 건국문을 후문이라고 부르고 있는 김이연(문과대ㆍ철학2)양은 “처음에 구정문이라는 말을 못 알아들었는데 선배의 설명을 듣고 알았다”고 합니다. 김선호(정치대ㆍ정외2)군도 “입학한지 얼마 동안은 구정문이란 말을 못알아 들었다”며 “이번 새내기들도 잘 모를 것”이라고 전합니다.

이제 무엇이 문제인지 아시겠지요? 지금부터라도 통일된 교문의 이름을 부릅시다. 구정문, 정문, 후문이 아닌 건국문, 상허문, 일감문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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