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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대 영화예술학과 초빙교수로 부임한 배창호 감독“진정한 상상력을 가르치고 싶다”
장보름 기자 | 승인 2003.09.22 00:00

▲ © 심상인 기자
<꼬방동네 사람들>, <고래사냥>, <기쁜우리젊은날>… <젊은남자>, <흑수선>까지 총17편의 작품을 만들며 한국 영화의 대들보로 불리고 있는 배창호 감독. 그가 우리대학 예술문화대학 영화예술학과의 초빙교수로 오게 된다. 배감독은 내년 3월부터 강단에 설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영화계의 거장이 건대 교수로 강단에 선다’는 사실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러 대학들로부터의 교수 제의를 마다하고 우리대학을 택한 배감독은 “건대와 나와의 만남은 숙명적인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유인즉 우리대학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어 어릴 적부터 우리대학에 자주 놀러오곤 했던 것. 일감호와 홍예교 등 장한벌의 아름다운 정경이 배감독을 어릴 적에는 도시락을 싸들고 놀러오게 하고, 지금은 분필을 잡고 강단에 서도록 이끈 것이다.

88년도에 미국 산호세 대학, 96년도에 서울예술대 교수로 강단에 선 경험이 있는 배감독이지만 “당시에는 가르치는 일보다 창작하는 일에 가치를 더 두었기 때문에 교수로서의 열의가 부족했었다”며 “지금은 훌륭한 후학을 양성하고자 하는 열의가 충만하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배감독이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바로 정서적인 소양, 진정한 상상력, 세계에 대한 이해력 등이다. 예전보다 영화에 대한 관찰력이나 정보력 등은 많이 향상되었으나, 정서적인 깊이는 오히려 약화된 것 같기 때문이다. 가장 어린 시절부터 했어야 할 공부, 그것을 배감독은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다.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한 장면에서 촬영 카메라까지 찾아내는 등 옥의 티 발견에는 예리한 눈을 지닌 학생들이지만 영화의 서술구조를 읽어나가는 힘은 부족하다며 “나무를 보느라 숲을 보지 못하는 오류는 범하지 말라”고 말했다.

작가주의 영화, 저예산 독립영화를 만들다가도 젊은 감성에 접근하는 영화를 만들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흑수선>이라는 블록버스터를 만든 후 지금은 다시 저예산 독립영화 <길> 제작에 몰두하고 있는 배감독. 흔히 감독들은 대중영화나 예술영화 중 하나의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데 비하여, 배감독은 둘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또한 감독으로서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심지어 배우까지 그의 활동 영역은 한군데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다. 지금 한창 촬영중인 영화 <길>에서도 그는 감독만이 아니라 70년대 장터를 떠도는 대장장이 역할의 주연배우로 활약 중이다. 이제 ‘건국대학교 영화예술학 교수’라는 직함까지 달게 되니 새삼 그가 더 멋져 보인다.

늘 새로운 모습으로 다양한 길을 걸어가는 배감독, 영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참다운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를 하루빨리 우리대학 강단에서 볼 수 있기를 손꼽아 기대해본다.

장보름 기자  bormpatr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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